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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4

오정희 단편소설 『바람의 넋』 오정희 단편소설 『바람의 넋』 오정희(吳貞姬.1947∼)의 단편소설로 1982년에 발표되었다. , , , 등과 함께 그의 대표작 중의 한 편이다. 작가 오정희의 소설은 사건의 기술이 아니라, 의식의 내면세계의 묘사로 이루어진다. 오정희의 인물들은 타인들과 철저히 단절되어 있다. 나와 타인의 관계라는 점에서 보면, 오정희 소설이 주는 한 인물의 의식 세계는 타인 존재를 무화(無化)시키는 유아론적(唯我論的) 고립의 세계이다. 타인의 존재는 그 존재를 겁탈당하고 인식의 대상이 되어 버리며, 나와 타인의 대립 관계가 아니라 이익 관계가 되는 것이다. 나의 의식 세계는 나와 타인의 대립 관계를 나와 대상의 관계로 바꾸어 버리는 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중은 자기 자신을 평범하고 모질지 못한 남자로 생각하.. 2024. 2. 13.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 단편소설 『동경(銅鏡)』 오정희(吳貞姬. 1947∼)의 단편소설로 [현대문학] 1982년 4월호에 발표되었다. 노년부부의 삶을 통해 인간 본연의 고독과 존재의 소외감을 다룬 이 작품은 1982년 제1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들을 잃고 정년퇴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노부부의 초여름 어느 하루 낮 시간을 통해 삶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정희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이 당선, 등단하였다. 그는 섬세한 내면의 정경 묘사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불안과 내면의 고뇌를 자의식적인 측면에서 예리하게 묘사한다. 특히 여성의 심리 갈등을 묘사하는 데 능숙하다. 탄력 있는.. 2024. 1. 23.
오정희 단편소설 『저녁의 게임』 오정희 단편소설 『저녁의 게임』 오정희(吳貞姬, 1947~ )의 단편소설로 1979년 [문학사상]지에 발표되었으며 그 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부녀간의 화투놀이가 소설의 소재다. 「저녁의 게임」에 등장하는 여성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 모두에게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어머니는 “아가. 살려줘. 살려줘”를 외치다가 결국 아기를 살해하고 태연하게 햇빛을 받으며 머리를 묶는 여자로 설정되어 있고,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박해한 인물 혹은 어머니를 그렇게 만든 인물로 나타난다. 어머니가 결국 정신이상을 겪으며 파탄에 이르도록 어머니를 억압하고 몰아간다. 오빠의 가출 또한 작중 화자에게 상처를 제공한다. 이 작품에서의 화투 놀이는 바로 가부장적인 가족 관계를 은근히 상징하고 있다. ‘나’와 아버지가 .. 2015. 6. 11.
오정희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 오정희 단편소설 『중국인 거리』 오정희(吳貞姬.1947∼ )의 단편소설로 1979년 [문학과 지성]지에 발표되었다. 6ㆍ25 피난살이 도중에 인천으로 이주해 와 중국인 거리 속에 살게 된 한 소녀의 눈을 통하여, 전쟁이 가져온 비극상을 그려 보이고 있다. 흑인 병사와의 국제결혼을 꿈꾸던 양공주의 죽음과, "난 커서 양갈보가 될 테야."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어린 소녀들의 슬픈 감수성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과 그것이 어린 영혼에 준 상처를 날카로움을 동반한 담담한 어조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무대가 된 인천의 중국인 거리는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의 무대가 되었던 지역이며, 한국전쟁의 참담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 작품은 화자인 소녀 ‘나’의 시점을 통해 황폐한 중국인 거리의 .. 200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