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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3

박태원 단편소설 『성탄제(聖誕祭)』 박태원 단편소설 『성탄제(聖誕祭)』  월북작가 박태원(朴泰遠, 1909∼1986)이 1937년 12월 [여성] 지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1948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 단편 소설집 의 표제작이다. 이 단편집은 1938년 [문장사]에서 간행한 단편 소설집 에 수록된 작품 중 4편을 뺀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집 끝에 후기가 첨가되어 있다. 단편소설집 에는 표제작이 된 이 작품 이외에도 등 1933년부터 1937년 사이에 쓰인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품집에 수록된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단편소설 「성탄제」도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어려운 가계를 돕기 위해 카페 여급으로 나가는 언니와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동생의 갈등을 그리고 .. 2022. 12. 22.
김종길 시선집 『솔개』 김종길 시선집 『솔개』 김종길(1926 ~ )은 영미(英美)의 흄, 파운드, 엘리어트 등의 주지주의의 영향을 받은 시인이다. 그의 시 창작의 소재들은 일상생활의 주변에서 얻어지며, 열띤 감정이나 감상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고, 또 혼돈 속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색이다. 따라서 언어.. 2014. 3. 24.
성탄제 / 김종길 성탄제 김종길(1926 ~ ) 어두운 방 안에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셨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 2012.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