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녀1 이효석 단편소설 『분녀(粉女)』 이효석 단편소설 『분녀(粉女)』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의 단편소설로 1936년 1∼2월 [중앙]지 합본호에 발표되었다. 어느 날 밤, 분녀는 집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돼지가 갑자기 달려와 막다른 벽에 분녀를 밀어 넣고 꼼짝도 못 하게 했던 꿈과 같은 경험이다. 그곳에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었으나 모두 깊이 잠든 사이, 누군지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가 나간 후 소리를 지를까 생각했지만 아무 일도 없는 듯 세상은 고요하기만 했다. 분녀 주변에 있는 모든 남자가 의심스러웠다. 반년 동안 사귀어 온 애인 상구가 있었음에도 인부 명준, 가게 주인 만갑을 비롯해서 찬수․왕가 등과 육체적 향락을 나눈 분녀는 상구에게 버림을 받는다. 집에서도 쫓겨났다가 돌아와 들일을 돕는 분녀는 얼마전.. 2022. 1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