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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2

박세영 시집 『산제비』 박세영 시집 『산제비』 북한 <애국가>의 작사가로 잘 알려진 백하(白河) 박세영(朴世永.1907.7.5∼1989.2.28)의 시들은 계급의식을 강화시키며 방향 전환에 따른 카프의 창작 방법론에 일정하게 대응했다. 1960년대 당의 문예 정책에 따라 변모해 가며 북한 문예이론의 창작 지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전개되었던 그의 시에서, 각 시대별 북한 시의 특성을 분명하게 찾을 수 있다. 박세영의 시집 『산제비』는 개설B6판, 176면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자의 제1시집으로, 1938년 중앙인서관에서 초판이 나왔고, 재판은 1946년 별나라사에서 간행하였다. 총 40편의 작품이 8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고, 앞에 이기영의 ‘서문에 대하여’와 작자의 자서가 있고, 뒤에는 임화(林和)의 발문이 있다. 1부 ‘아름.. 2014. 1. 13.
오후의 마천령(摩天嶺) / 박세영 오후의 마천령(摩天嶺) 박세영 장마물에 파진 골짜기, 토막토막 떨어진 길을, 나는 홀로 걸어서 병풍같이 둘린 높은 산 아래로 갑니다. 해 질 낭이 멀었건만, 벌서 회색의 장막이 둘러집니다. 나의 가는 길은 조그만 산기슭에 숨어버리고, 멀리 산아래 말에선 연기만 피어오를 때, 나는 저 마천령을 넘어야 됩니다. 나는 생각합니다, 저 산을 넘다니, 산을 싸고 도는 길이 있으면, 백 리라도 돌고 싶습니다. 나는 다만 터진 북쪽을 바라보나, 길은 기어이 산 위로 뻗어 올라갔습니다. 나는 장엄한 대자연에 눌리어, 산 같은 물결에 삼켜지는 듯이, 나의 마음은 떨리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빠삐론 사람처럼, 칼을 빼어 든 무녀(巫女)처럼, 산에 절할 줄도 몰랐습니다. 나는 기어이 고개길로 발을 옮겼습니다. 불긋불긋 이따금.. 200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