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지신세 어원1 ‘따라지신세’의 어원 ‘따라지신세’의 어원 “내레 덩말 둑다 실았시오. 삼팔선이레 넘을 때 워카갔시오. 아, 안고 있던 새끼레 젖 달라고 울디요, 뒤에서 인민군 놈들이레 들입다 통딜이레 하디요, 남편이레 치근덕대디요, 덩말 둑다 살았시오.” 이 비슷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일반을 일러 ‘따라지’라고들 한다. 여기엔 성별이 없다. 여자건 남자건 38선을 넘어온 사람이면 ‘따라지’다. 뭐, 별로 경멸하는 뜻으로만 쓰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레 따라디 신세 아닙네까. 내레 굶어둑는대서 누구레 눈 하나 깜짝 하갔시오. 그저 악탁가티 살아야디 않겠시오?” 스스로도 ‘따라지’를 자처하는 월남 동포들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쯤은 ‘양반 기질’이라는 생리에서 잠을 깨지 못한 채, 재떨이에 담배통만 퉁탕거리던 남쪽의 ‘비(非)따라.. 2023. 9.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