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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3

김광섭 시선집 『겨울날』 김광섭 시선집 『겨울날』 시인 김광섭(1905 ~ 1977)의 호 이산(怡山)이며 함북 경성 출생이다. 1928년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33년 모교인 중동중학에서 10여 년 간 재직 중 강의 시간에 창씨개명을 반대하는 민족 사상을 고취했다 하여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3년 8개월 간 옥고를 치렀다. 동경(憧憬) 온갖 사화(詞華)들이 무언(無言)의 고아(孤兒)가 되어 꿈이 되고 슬픔이 되다. 무엇이 나를 불러서 바람에 따라가는 길 별조차 떨어진 밤 무거운 꿈 같은 어둠 속에 하나의 뚜렷한 형상(形象)이 나의 만상(萬象)에 깃들이다. - [조광](1937. 6) - 문학 활동은 1927년 창간한 순문학 동인지 [해외문학]과 31년 창간한 [문예월간] 동인으로 시작하였고, 1933년 [삼천리]에.. 2014. 3. 10.
나무 / 김광섭 나 무 김광섭 (1905 ~ 1977) 널찍한 마당도 아닌데 남쪽 한 귀퉁이에 파초 한 그루, 단풍 한 그루, 무궁화 한 그루와 풀 몇 포기가 살고 있는 조그마한 화단이 있어서 겨울을 지낸 마른 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기를 기다리며 풀에는 어서 봄이 되어 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마루에 앉아서 외로울 때면 저으기 위로도 받으며 말은 없지만 변함없는 친구처럼 대한다. 그러니까 나무는 식물이라는 경계선을 넘어서 나에게 친근해진다. 어떤 때에는 머리를 흙 속에 파묻고 땅에 거꾸로 서서 팔을 위로 올리고 하늘에 기도하는 경건한 자세같이 보이기도 하여 일생에 한 번도 경건한 마음을 가져 보지 못한 위인보다도 더 고상해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나무를 창생이라고 느끼는 때도 있다. 창생이란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초.. 2011. 8. 9.
비 개인 여름 아침 / 김광섭 비 개인 여름 아침 김광섭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시집 (대동인쇄소 1938) '서늘한 여름' ……. 가을 같은 날씨이다. 이상기후 속에서 여름다운 여름을 생각게 한다. 찜통 같은 더위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 아침의 느낌은 어떨까? 위의 시는 5행밖에 안 되는 짧은 시지만, 산뜻한 여름 감각이 유감없이 표현되어 담담한 한 폭의 수채화를 대하는 느낌이다. 비가 갠 날의 유난히 맑은 하늘, 녹음은 짙어 새로이 윤기가 흐른다. 물속을 들여다보니 맑은 하늘이 내려와 잠겨 있고, 짙푸른 녹음이 그림처럼 곱게 배경을 이루고 있다. 금붕어도 신이 나서 멋지게 헤엄치며 놀고 있다. 그것을 지은이는 무슨 색지를 펴놓고 금붕어.. 2009.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