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어느 날 오후 풍경
● 저는 이런 사람이지요.
人間은 不仁하다. 慾情이 充足되면 옛 盟誓는 虛事라네. 언덕을 다 올랐을 때 문득 다가오는 반가운 하늘같은 자리를 찾던 적이 있었다.
▶ 블로그 소개의 변 :
우리는 균형잡힌 삶을 위하여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은 물론, 오랜 시간을 통해 동서고금의 저자들이 만들어낸 책들의 엄청난 양 앞에 주눅 들기 일쑤다. 도대체 어떻게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답은 뻔하다. 고르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면 독서의 달인이 교양인의 충분조건일까? 독서의 달인이 되어 무수한 책을 읽고 그것을 기억하거나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양과 별 관계가 없다. 교양의 중요한 본질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포함하는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는 오늘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젊은 세대의 읽기와 쓰기 대부분이 인터넷을 무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웬만한 지식정보는 책이나 강의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할 수 있다. 그곳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게시판이나 댓글난이 널려 있으며 여러 종류의 개인 SNS를 마음대로 개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칼의 양날은 존재한다.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정보의 양이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해도, 그것을 판단하는 일은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없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많은 ‘통합 검색’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인터넷 자체를 통해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책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정신의 훈련이며, 다양한 종류의 훈련을 강도 높게 쌓은 사람만이 깊고 넓은 지식을 체득하여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얻는 지식정보는 판별하고 갈무리할 때 비로소 우리 각자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다. 판별과 갈무리의 방법은 ‘통합 검색’ 사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오래되고 낡은 매체’ 바로 책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인터넷 역시 일종의 도서관, 이른바 가상 도서관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도서관의 책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과 상관함으로써 온전한 나의 것이 될 수 있음은 명약관화하다.
교양이 상징하는 인문학을 대표하는 고전과 문학, 예술을 생각하는 장소는 없을까 고민하다 2007년 블로그를 열게 되었다. 문약(文弱)의 시대에 고전(古典), 예술, 영화 등 인문학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온고지신의 정신에 기초하여 쉽고 재미있는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노력 중이다. 따끔한 격려를 바란다.
★ 2014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우수상 수상 (문화 / 예술) 및 Top 15 선정
★ 도서 / 서평 사이트 BOOKGOM - 2010년 ~ 2013년 Power Reader
★ 친환경녹색운동본부 선정 2013년 100대 홍보대사
★ Daum -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 2014, 2015년 우수블로그
★ 월간 PC 사랑 - 2010년 대한민국 100대 블로그 선정
발간 서적 소개
(장편소설) 기억과 몽상
【책소개】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과 결혼이 늦어져, 베이비부머세대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녀에 대한 지출의 부담까지도 지고 있다. 『기억과 몽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61년생 박철수 씨가 태어나서 성장하여 50대 중반에 올 때까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박철수 씨는 1961년 항구도시의 빈한하기 짝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당시, 외가는 남로당 부역 전력으로 연좌제에 묶여 신음 중이었고, 아버지는 한국전쟁 상이군인이었다. 그는 군사정부의 영향 하에 자랐으므로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팽배한 폭력을 경험하면서 성인이 되었다.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라는 특정 종교집단 내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철수 씨는 대학생 때 강제 징집 당했으며, 어렵게 들어간 재벌 기업에서는 노사 갈등의 구석에 서기도 한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에 IMF로 불리는 경제난을 맞아 회사가 없어지는 불운을 맞는다.
용케 회사를 구해 일하지만, 재벌 기업 내에서 소비자가 직원에게 가하는, 회사가 직원에게 가하는 폭력에 이중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하다가 40대 중반에 강제 퇴직 당한다. 그 후에도 이어지는 박철수 씨의 인생 고난은 우리 주변 아니 우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묵직한 삶의 무게를 공감하게 한다. 2018년 현재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쳐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그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등바등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당신 앞에 놓인 거울 같은 소설 『기억과 몽상』은 잔잔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목차】
할아버지
수신자 언어
행복의 나라
부끄러움
감시와 처벌
야생 세계
호루라기
어떤 꿈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제도화된 폭력과 머나먼 탈출구 _ 이재영 (문학평론가·독문학 박사)
● 자료 제공 : yes 24
단편소설집 「세월」
신세림출판사 2022. 5월
책 소개
(전략) 작가는 일상 대부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들은 별것이 아니라는 식의 화두로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가치는 거머리 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난, 가난을 짓누르는 빚, 삶을 피멍 들게 하는 가족 사이의 폭력, 자식의 변고 등 선택의 여지 없이 온전히 받아내야 했던 사건이자, 소망 없는 불행의 연속들에 관한 수많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각 단편의 소재가 되는 작가의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중 인물의 상황에선 이해할 수 없거나 어쩔 수 없어 아픈 상처가 되고 말았던 조각들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에게 ‘기억’이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기억한다’라는 일은 작품을 통해 일상의 상처와 그 흉터를 곱씹어 반추하는 행위이다. 이 기억들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건 당시와 현재라는 시간의 간격을 통해 회생하고 사건 자체와 거리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 거리를 통해 성찰과 반성의 과정을 거쳐 작품 속에서 승화시킨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언어의 집에 일상과 삶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려내었다. 다시 사람에게로, 삶으로 되돌려 놓는 과정을 통해 나의 일상일 수도, 누구의 일상일 수도 있을 그 평범한 일상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적고 있다.
작중인물들의 슬픔이나 눈물의 원인은 작품에서 보듯 철없는 미성숙, 몰염치, 심지어는 악마성에까지 이른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자는 그것과는 반대편에 있는 유약해 보이기도 하는, 선한 사람을 적시며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작가의 이야기와 언어가 만들어가는 집은 한계가 뚜렷한 인간에 대한 비관과 절망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넘어서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익명으로 일생을 살다 떠나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하나 집을 지어주며, 그것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이, 그 유일했던 사건들이 결코 익명이 아니라고 역설하는 것 같다. (후략)
- 자료 제공 <교보문고>, <Yes24>
목차
첫사랑
가족
봄날은 간다
기망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자주병
베짱이
지금도 사랑 속에서
세월
화양연화
작품해설 _ 이재영(문학평론가, 독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