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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朋滿座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by 언덕에서 2012. 10. 2.

 

 

내가 당신보다 행복한 이유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여 새로운 결말을 맺을 수는 있다. - 카를 바르트

현대의 소비중심 사회에서 행복하면서도 창조적인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은 지극히 단순한 삶을 추구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중년 이후의 삶은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긍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의 원천에는 멋지게 나이 드는 기술과 지혜가 필요하다. 노년의 삶은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아름답고 우아할 수도 있지만 불편하고 칙칙하고 절망적일 수도 있다. 노후의 기나긴 세월을 무기력하게 지내지 않기 위해서 연금을 붓고 보험을 들고 이런저런 경제적 장치를 준비하는 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도움이 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 얻게 되는 것과 잃게 되는 것, 노년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서이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더 풍요롭고 우아하고 멋진 노년의 삶을 살 수 있을지 따스하게 고민해보는 책이다. 젊은이 중심의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뿌리 깊은 편견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노년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내게 부모님들이 살아계신다면 추석선물로 이 책을 드리고 싶다.

 

'열정보다 오래 사는 사람은 없다' 데이비드 소로는 균형잡힌 사상으로 노년을 풍요롭게 살았다

 

 

 늙는 법을 아는 것은 지혜의 최고 경지이자 인생을 사는 데 필요한 고급 기술이다. 그동안 우리는 나이 듦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경제적인 능력에만 초점을 두거나 집착하였지만 노년의 생활이 결코 우울하거나 무기력한 삶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진짜 인생은 나이가 너무 들었다고 여겨지는 시점에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현대 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은 따라가고 적응하기도 벅찰 뿐만 아니라 40대 이후부터 벌써 퇴직을 종용받음으로써 사오정이니 오륙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마치 새로운 기술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는 것처럼 정말 나이 먹는 것이 무서울 지경이다. 이미 사회의 모든 분야는 젊은 인재들로 대체되었다. 그렇지만 변화와 속도의 시대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에 와서는 젊은이들만의 사회는 한계 상황에 직면하였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똑똑한 것과 지혜로운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젊은이들이 해결할 수 없는 경험과 성숙한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제는 사회 내부적으로 조금씩 깨달아야 할 시점에 즈음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티치아노, 미켈란젤로, 크리스토퍼 렌 경, 윌리엄 블레이크, 랄프 본 윌리엄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주세페 베르디, 조지 프레더릭 헨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은 물론 이런 류의 나이 많은 상태에서 자신을 개척한 사람들은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노년의 삶이 적어도 내리막을 걷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새로운 진보적인 단계에 속한 영역임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보나르 작 <꽃이 핀 아몬드 나무> 보나르는 1947년  82세 때 이 그림을 완성한 후 사흘 뒤 세상을 떠났다

 

 

 

 사람은 누구나 미처 개발하지 못한 잠재력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들 모두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재능이 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이가 들면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고, 약간은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은 자아실현을 위해 그 가능성을 탐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만약 생활의 주체인 자신이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70대에도 청년의 꿈을 간직한 사람, 80대에도 삶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식지 않는 사람으로 물리적 나이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멋진 인생을 지금 당장 시작해도 늦지 않음을 이 책을 이야기하고 있다.

 

 

 

 

 

☞존 레인 : 화가이자 작가이며 교육자이다. 비포드 센터를 설립했고 슈마허 대학의 창설에 기여한 다팅턴 홀 트러스트의 회장으로 있다. 쓴 책으로는 『언제나 소박하게: 소비 사회에서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법』『살아 있는 나무: 예술과 신성』『개들이 붙은 뱀의 꼬리: 예술, 생태, 의식』『데번을 예찬하며』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