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갈1 두부장수 / 최현배 두부장수 최현배(1894~ 1970) 울산. 최현배 생가 서울의 명물―아니 진경의 하나는 확실히 행상들의 외치는 소리이다. 조석으로, 이 골목 저 골목에는 혹은 곧은 목소리로, 혹은 타목으로, 또 남성으로, 혹은 여성으로 제가끔 제 가진 물건들을 사 달라고 외친다. 이 소리에 귀가 닳은 서울 사람에게는 아무 신기할 것 없겠지만,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온 시골 사람의 귀에는 이 행상들의 외는 소리처럼 이상야릇한 서울의 진풍경은 없을 것이다. 오늘에서 돌이켜 생각하면 꼭 13년 전의 일이다. 내가 시골서 백여 리를 걸어 겨우 경부선 물금역에 가서 생전 처음 보는 기차를 타고 공부차로 서울에 와 잡은 주인집은 관훈방 청석골 정 소사의 집이었다. 같이 온 동무도 있거니와 이 주인집에 묵는 학생들은 고향 친척도 있.. 2011. 5.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