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플러 예찬1 포플라나무 예찬 / 김교신 포플라나무 예찬 김교신(金敎臣: 1901 ~ 1945) (其 一) 낙락장송의 우거진 경개가 장하지 아님이 아니다. 백설이 만건곤(滿乾坤)할 때 독야청청(獨也靑靑)할 만한 의열(義烈)의 사(士가) 아님을 어찌하며, 운표(雲表)에 우뚝 솟은 은행의 거수(巨樹)가 위관(偉觀)이 아님이 아니나, 인의에 기반을 세운 공부자(孔夫子)에게 경원하는 생각이 앞섬을 어찌하며, 매죽(梅竹)이 귀엽지 아님이 아니나 시인 묵객의 취흥을 손할까. 저어하니 차라리 우리는 계변(溪邊)에 반열(班列) 지으며 혹은 고성(古城)에 외로이 솟은 포플라나무를 우러러보고자 하노라. 포플라는 하늘을 향하고 산다. 인간(人間) 살림에 세력 투쟁(勢力鬪爭)이 있고 국가(國家) 생활에 영토 확장(領土擴張)의 야망(野望)이 없을 수 없는 것처럼 무릇.. 2011. 5.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