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의 키스1 터미널의 키스 / 윤제림 터미널의 키스 윤제림(1960~ ) 터미널 근처 병원 장례식장 마당 끝 조등 아래서 두 사람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것은 아무래도 죽음과 관계 깊은 일, 방해될까 봐 빙 둘러 지하철을 타러 갔다. 휘적휘적 걸어서 육교를 건너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입맞춤은 끝났을까, 돌아가 내려다보니 한 사람만 무슨 신호등처럼 서서 울고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일은 그 사람이 나를 쳐다보며 울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라는지 가라는지 손수건을 흔들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이별과 상봉의 터전, 터미널이 있고 그 근처에는 병원 장례식장이 있네요. 언제부터였을까요? 1990년대 초만 해도 병원 장례식장은 찾아보기 드물었지요. 요즘은 도.농을 불문하고 장례식을 집에서 치루지 않고 병원 장례식장에.. 2012. 2.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