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 요셉 신부1 유년시절 기억의 끝자락 유년시절 기억의 끝자락 내가 아주 어릴 때 어머니에게 손을 잡힌 채, 아니면 등에 업혀서 간 특정한 그 장소를 지금도 기억한다. 내가 세 살 정도일 때, 세탁소집의 아내로 가난에 쪼들렸던 어머니는 세탁소 일 외에도 수예(手藝)를 하고 있었는데 천주교 초량성당이란 곳에서 일감을 얻기 위해 코흘리게 어린아들을 데리고 그곳에 가신 것이다. 50년 가까이 지난 세월이지만 흐릿한 기억에 초량성당은 언덕 위에 있었고 성당 입구에서 본당 건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걸었던 것이 생각나곤 했다. 그 어린 시절, 그렇게 해서 마침내 도착한 성당에서 내려다 본 언덕 아래에는 부산항이란 커다란 부두와 도로, 기와집(적산가옥)들이 즐비했던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3~4살 때 기억 말고는 .. 2013.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