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1 해학송(諧謔頌) / 최태호 해학송(諧謔頌) 최태호 (1915 ~ 1987) 우스갯소리를 잘 하는 사람이 친구 집에 찾아가니, 주인이 차려온 술상에 안주라고는 채소뿐이었다. 주인이 미리 말막음으로, "집안이 구차해서 고기 한 점 안 놓여 미안하네." 하였다. 시쳇말로 green field였던 모양이다. 그 때 마침 마당에 닭 여러 마리가 나와서 모이를 쪼고 있었다. 우스개 잘 하는 친구 말하기를, "대장부가 친구를 만나 어찌 천금을 아끼겠나? 내 당나귀 잡아 안주를 장만하게나." 하였다. 주인이 깜짝 놀라, "나귀를 잡아먹으면 자넨 무엇을 타고 돌아가겠나?" 그 친구 대답이 태연하였다. "닭을 타고 가지." 주인은 크게 웃고 닭을 잡아 대접하였다. 서거정(徐居正)의 속의 한 토막이다. 대문장가로서 , , 등을 남긴 분의 글 속에서 .. 2011.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