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편지1 죽은 시인의 사회 / 최인호 죽은 시인의 사회 최인호 (1945 ~ ) K형, 나는 후배작가 중에서 K형을 눈여겨보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비록 평소에 작가들과 어울리지 않아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K형의 작품만은 일부러 찾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K형의 작품 속에는 독특한 재능 같은 것이 번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나는 질투심을 느낄 수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만나게 되기를 고대해 왔었습니다. 마치 74세의 노인 괴테가 보헤미아의 온천지대에서 19세의 소녀 울리케 폰 레베초프를 본 순간 첫눈에 반해 구혼까지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괴테가 울리케에게 매혹 당한 것은 애욕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그 눈부신 젊음의 생명력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울리케와 같은 싱싱한 생명력을 가진 젊은 작가를.. 2010. 1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