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주변1 초겨울 주변 / 마종기 초겨울 주변 마종기(1939 ~ ) 겨울은 맨 먼저 혼자 쓸쓸히 내 팔짱에 오고 조용히 바람 소리 내고 손바닥에 흘러내린다 내가 좋아하던 나그네는 벌써 빗장을 걸고 잠이 들었지. 때없이 허허로움은 늦저녁 긴 그림자 같다. 그림자 밟고 가는 구둣소리 같다. 용기가 없어도 오다가다 인사를 하자. 본적도 주소도 같은 시내에서 고개를 들면 나는 추위에 몸을 살핀다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거리에는 캐롤송이 들리고 바야흐로 세모로 접어드는 모양입니다. 많은 것을 계획하고 시작한 한 해였는데 지나놓고 보니 그 여느해처럼 꿈만 꾸다가 지나간 한 해였네요. 얼마전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놀던 친구가 죽었습니다. 평소 경미한 고혈압 외에는 아픈 곳도 별반 없었는데 스트레스로인한 뇌출혈로 급사했지요. 많은 것들을.. 2010. 12.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