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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2

조경란 장편 소설『가족의 기원』 조경란 장편소설 『가족의 기원』 조경란(1969~ )의 장편소설로 1999년 [민음사]에서 간행되었다. 「가족의 기원」의 표면적 줄거리는 한 가정의 경제적 파산과 그로 인한 가족의 와해, 거기서 떨어져 나와 부유하는 한 여자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허영과 맹목적인 ‘가족주의’라는 기반 위에 서 있던 중산층 가정의 몰락을 냉정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이다. 마냥 피하기만 하면 어떡해요, 그런다고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면서. 숟가락을 거실 바닥으로 집어던지면서 엄마에게 악을 썼다. 그래도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 역시 아래층 전화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아래층에 걸려오는 전화들은 대개 빚 독촉인 전화가 대부분이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탄탄한 문.. 2012. 11. 7.
버릴 것 없는 어머니의 물건 / 조경란 버릴 것 없는 어머니의 물건 조경란(1969~ ) 사진작가 박기호 씨의 전시를 보러 갔다가 함께 간 Y 선생을 통해 중국 작가 쑹둥(宋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사라지는 것을 찾는 일,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바로 두 예술가의 공통점이었거든요. 쑹둥은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서 ‘버릴 것 없는’이라는 설치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요. 이 작품은 작가의 어머니가 30년 동안 모아 온 물건, 이를테면 신발이라든가 이불 옷 혹은 냄비 같은 그릇이며 심지어는 비닐봉지 같은 것을 전시한 방대한 작품이에요. 어려웠던 시절을 겪은 세대가 갖고 있는 절약과 보관의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작품의 소재로 활용했지만 무엇보다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건 작품이 모두 ‘어머니’가 쓰던 물건이라는 점이었지요(전시.. 201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