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2 하관(下棺) / 박목월 하관(下棺) 박목월 (1916 ~ 1978) 관(棺)을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이 시를 읽으니 목월의 이별가.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그 시가 생각나네요. 동생이 먼저 세상을 떴나봅니다. 꿈에서 턱.. 2011. 5. 21. 이별가(離別歌) / 박목월 이별가(離別歌) 박목월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 2009. 7.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