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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2

이미륵 장편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장편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재독작가 이미륵(1899~1950)1이 쓴 장편소설로 1946년 서독 에서 출간되었다. 작품을 다 읽은 후 책을 덮을 때 장편소설이라는 느낌보다는 '수필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이미륵의 작품 『압록강은 흐른다』는 독일 바이에른주와 헤센주 등에서 5종류나 되는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괴테의 시와 진실에서처럼 소년시절 교우관계, 학교생활, 정신적이며 실제적인 관심사들을 서술하면서 자기 자신과 역사적 사건들이 교체되는 가운데 하나의 인간이 완성되는 과정을 묘사한 자전 소설이다. 여기에 한국의 윤리나 풍습의 소개를 통해 동양의 전통과 민족성이라는 소재를 일관되게 더하고 있다. 이 소설은 설명이나 과장 묘사를 제거하고 사건 자체의 골격만 서술하는 간결한 문.. 2015. 7. 14.
먼 곳에의 그리움 / 전혜린 먼 곳에의 그리움 전혜린(田惠麟, 1934 ~ 1965) 그것이 헛된 일임을 안다. 그러나 동경과 기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무너져 버린 뒤에도 그리움은 슬픈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나는 새해가 올 때마다 기도 드린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해 달라고……. 어떤 엄청난 일, 무시무시하도록 나를 압도시키는 일, 매혹하는 일, 한마디로 '기적'이 일어날 것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모험 끝에는 허망이, 여행 끝에는 피곤만이 기다리고 있는 줄은 잘 안다. 그리움과 먼 곳으로 훌훌 떠나 버리고 싶은 갈망, 비하만의 시구(詩句)처럼 '식탁을 털고 나부끼는 머리를 하고' 아무곳이나 떠나고 싶은 것이다. 먼 곳에의 그리움(Fernweh)! 모르는 얼굴과 마음과 언어 사이에서 혼자.. 2010.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