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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목2

망향 / 박화목 망향 박화목 (1924 ~ 2005) 꽃 피는 봄 사월 돌아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쁜 님 날 기다리는 듯 철 따라 핀 진달래 산을 덮고 먼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런가 나의 사랑은 그 어디멘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렴아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들 것 일레라 박화목 작사, 채동선(蔡東鮮) 작곡의 가곡입니다. 1933년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64년 작곡자에 의해 열곡의 다른 가곡과 함께 출판, 발표되었지요. 원래는 정지용의 시 에 곡을 붙인 것인데 지용에게 월북문인의 낙인이 찍힌 뒤 박화목의 으로 개사되었습니다. 이후 채동선의 유족들이 이은상 시인에게서 가사를 받아 일명 로도 알려져 있습니.. 2011. 11. 21.
가을 빗소리 / 박화목 가을 빗소리 박화목 간 밤에 찾아 올 사람 없는 나의 객창(客窓)에 누가 몰래 와서 자꾸만 두드리더니 흐느끼듯 기타의 외로운 가락을 울려 들려주더니 밤 새 담쟁이 가랑잎들이 비(悲)에 홈빡 젖어, 이 아침 이별을 결심하고 찾아온 마지막 시간의 그 여인처럼 아무 말이 없다. 비는 그쳤어도 피부 속 스며드는 싸늘한 한기(寒氣), 가슴 속에도 병든 가랑잎들이 이리저리 구을르고 쫓기다가 담장 밑이나 그런 구석진 곳에 웅크리고들 있을 테지. 잠시나마 종말(終末)의 화사한 볕이 그들의 못다한 생명의 보람을 쓰담는가 했는데, 아 조국의 자랑이라는 가을 하늘이 다시 흐리어, 창 밖에 가을 빗소리……. 이 마음 하염없이 얼룩이 진다 낙엽이 쌓인다. - 시집 (한국문화사 1975) 박화목 시인(1924 ~ 2005)은 기.. 200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