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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2

보르헤스 단편소설 『뇌물(El Soborno)』 보르헤스 단편소설 『뇌물(El Soborno)』 아르헨티나 시인·소설가인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1899~1986)의 단편소설로 국내에서는 1996년 6권에 게재되었으며, 1997년 민음사에서 간행된 5권에 「매수」라는 제명으로 소개되었다. 환상적 사실주의로 흔히 정의되는 보르헤스의 문학 세계는 정통 사실주의가 갖는 협소한 상상력의 경계를 허문 것으로 평가되었다. 노벨 문학상은 못 받았지만, 네루다, 마르케스, 파스 같은 중남미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자들보다 선배격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단편집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외쳤다. '어떤 여자가 나에 대해서 꿈을 꾸는 꿈을 방금 꾸었다.' 콜롬비아 .. 2020. 2. 3.
뇌물을 돌려주기 위해 편지를 쓰다 뇌물을 돌려주기 위해 편지를 쓰다 남이 지운 짐은 부당하면 벗어던질 수가 있다. 그러나 스스로 원해서 진 짐은 설령 그것이 부당하더라도 던져버릴 수가 없는 법이다. 우리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생각이란 언제나 순간적이었다. 명상이라든가 묵상 또는 산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구체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부분은 그저 좋은 생각을 얻기 위한 환경의 조성일 뿐 실제로 우리가 원했던 결론을 얻어내는 것은 결국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순간적인 달콤함에 빠져 앞으로의 기나긴 길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도처에 복병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설 연휴 직후 아파트 단지 내 재활용품을 버리는 곳에 스티로폼과 종이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얼추 잡아 평소의 2~3배는 족히.. 201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