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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3

여행에서 만난 60대 부부 이야기 여행에서 만난 60대 부부 이야기 약 10년 전의 일이다. 결혼 15주년 기념으로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등을 거치는 단체여행 상품을 구매하여 1주일간 동남아를 여행한 적이 있다. 단체여행 상품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같은 일행 중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뜻밖에 여행이 즐거워지는 법이다. 출발, 공항 로비에 여행사 직원이 도착하자 근처에 있는 초면의 일행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날 오후 알게 된 것이지만 단체관광 일행의 구성은 이랬다. 40대 중반의 우리 부부 이외에 50대 초반의 부부와 자녀 둘,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노부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부부, 30대 후반의 부부 해서 12명의 인원이 일주일을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어차피 다들 초면이어서 첫날과 이튿날은 관심이 없었지만.. 2015. 2. 13.
너무 아픈 사랑 / 류근 너무 아픈 사랑 류근 (1967 ~ )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 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 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 시집 이 시를 읽으니 故김광석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김광석 특유.. 2012. 1. 30.
허진호가 만들고 한석규, 심은하가 나왔던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가 만들고 한석규, 심은하가 나왔던 8월의 크리스마스는 1998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드라마, 로맨스 영화이다. 서울의 변두리에서 "초원사진관"을 경영하는 청년 정원(한석규)과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의 사랑을 절제된 감정으로 잔잔하게 풀어내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후 이 영화는 일본으로도 수출되어 긍정적인 성과를 이루었으며,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정원(한석규)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상태이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인 그의 일상은 지극히 담담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난 후 그는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다림은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며 단속한 차량.. 201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