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2 초정(草汀) 김상옥 시인과 '민들레 바람되어' 초정(草汀) 김상옥 시인과 '민들레 바람되어' 요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다큐먼터리 영화가 이례적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그리고 상처한 남편의 순애보를 그린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는 90%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학로 무대를 달구고 있다고 한다. 이 .. 2015. 1. 7. 풍란(風蘭) / 이병기 풍란(風蘭) 이병기(1891 ~ 1968) 나는 난(蘭)을 기른 지 20여 년 20여 종으로 30여 분(盆)까지 두었다. 동네 사람들은 나의 집을 화초집이라고도 하고, 난초 병원이라기도 하였다. 화초 가운데 난이 가장 기르기 어렵다. 난을 달라는 이는 많으나, 잘 기르는 이는 드물다. 난을 나누어 가면 죽이지 않으면 병을 내는 것이다. 난은 모래와 물로 산다. 거름을 잘못하면 죽든지 병이 나든지 한다. 그리고 볕도 아침 저녁 외에는 아니 쬐어야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 길러 보고야 그 미립이 난다 하는 건, 첫째 물 줄 줄을 알고, 둘째 거름 줄 줄을 알고, 셋째 위치를 막아 줄 줄을 알아야 한다. 조금만 촉랭(觸冷)해도 감기가 들고 뿌리가 얼면 바로 죽는다. 이전 서울 계동(桂洞) 홍술햇골에서 살 때.. 2011. 6.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