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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소개

블로그 소개

by 언덕에서 2022. 7. 19.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다

삶을 살아온 만큼 외로움이 몰려와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다

 

- 어느 날 오후 풍경 

 

 

 

 

 

 

● 저는 이런 사람이지요.

 

 人間은 不仁하다. 慾情이 充足되면 옛 盟誓는 虛事라네. 언덕을 다 올랐을 때 문득 다가오는 반가운 하늘같은 자리를 찾던 적이 있었다.

 

 ▶ 블로그 소개의 변 :

우리는 균형잡힌 삶을 위하여 교양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은 물론, 오랜 시간을 통해 동서고금의 저자들이 만들어낸 책들의 엄청난 양 앞에 주눅 들기 일쑤다. 도대체 어떻게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을까? 답은 뻔하다. 고르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면 독서의 달인이 교양인의 충분조건일까? 독서의 달인이 되어 무수한 책을 읽고 그것을 기억하거나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교양과 별 관계가 없다. 교양의 중요한 본질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포함하는 소통에 있기 때문이다.

 읽기와 쓰기는 오늘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젊은 세대의 읽기와 쓰기 대부분이 인터넷을 무대로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웬만한 지식정보는 책이나 강의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입수할 수 있다. 그곳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는 게시판이나 댓글난이 널려 있으며 여러 종류의 개인 SNS를 마음대로 개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에서나 칼의 양날은 존재한다.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정보의 양이 무한대에 가까워진다 해도, 그것을 판단하는 일은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없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많은 ‘통합 검색’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인터넷 자체를 통해 얻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책이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정신의 훈련이며, 다양한 종류의 훈련을 강도 높게 쌓은 사람만이 깊고 넓은 지식을 체득하여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얻는 지식정보는 판별하고 갈무리할 때 비로소 우리 각자에게 의미 있고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다. 판별과 갈무리의 방법은 ‘통합 검색’ 사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오래되고 낡은 매체’ 바로 책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인터넷 역시 일종의 도서관, 이른바 가상 도서관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도서관의 책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과 상관함으로써 온전한 나의 것이 될 수 있음은 명약관화하다.

 교양이 상징하는 인문학을 대표하는 고전과 문학, 예술을 생각하는 장소는 없을까 고민하다 2007년 블로그를 열게 되었다. 문약(文弱)의 시대에 고전(古典), 예술, 영화 등 인문학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온고지신의 정신에 기초하여 쉽고 재미있는 시선으로 접근하고자 노력 중이다. 

 

 

★ 2014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우수상 수상 (문화 / 예술) 및 Top 15 선정 

 

                                    → 블로그명 「Blue & Blue」

 

 

 

                                                                    블로그 명 : Blue & Blue

 

 

 

 

★ 도서 / 서평 사이트 BOOKGOM - 2010년 ~ 2013년 Power Reader

 

 

 

 

 

 

★ 친환경녹색운동본부 선정 2013년 100대 홍보대사

  

 

★ Daum -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 2014, 2015년 우수블로그 

 

 

 

 

 

 

 

 

 

 

★ 월간 PC 사랑 - 2010년 대한민국 100대 블로그  선정

 

 

 

 

 


 

 

발간 서적 소개

 

 

(장편소설) 기억과 몽상 

도서출판 청어 2018년 8월

 

 

 

【책소개】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정책이 시행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과 결혼이 늦어져, 베이비부머세대는 노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함께 자녀에 대한 지출의 부담까지도 지고 있다. 『기억과 몽상』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61년생 박철수 씨가 태어나서 성장하여 50대 중반에 올 때까지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폭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박철수 씨는 1961년 항구도시의 빈한하기 짝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날 당시, 외가는 남로당 부역 전력으로 연좌제에 묶여 신음 중이었고, 아버지는 한국전쟁 상이군인이었다. 그는 군사정부의 영향 하에 자랐으므로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팽배한 폭력을 경험하면서 성인이 되었다. 가장 양심적인 집단이라는 특정 종교집단 내에서도 보호를 받지 못했고,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박철수 씨는 대학생 때 강제 징집 당했으며, 어렵게 들어간 재벌 기업에서는 노사 갈등의 구석에 서기도 한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 후반에 IMF로 불리는 경제난을 맞아 회사가 없어지는 불운을 맞는다.
 용케 회사를 구해 일하지만, 재벌 기업 내에서 소비자가 직원에게 가하는, 회사가 직원에게 가하는 폭력에 이중으로 고통스러워하다가 하다가 40대 중반에 강제 퇴직 당한다. 그 후에도 이어지는 박철수 씨의 인생 고난은 우리 주변 아니 우리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묵직한 삶의 무게를 공감하게 한다. 2018년 현재에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를 거쳐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액자식 구성으로 진행된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그때,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아등바등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당신 앞에 놓인 거울 같은 소설 『기억과 몽상』은 잔잔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목차】

할아버지
수신자 언어
행복의 나라
부끄러움
감시와 처벌
야생 세계
호루라기
어떤 꿈

작가의 말
[작품 해설] 제도화된 폭력과 머나먼 탈출구 _ 이재영 (문학평론가·독문학 박사)                                  

 

● 자료 제공 : yes 24


단편소설집 「세월」

                                                     신세림출판사 2022년 5월

 

 [책 소개]

 (전략) 작가는 일상 대부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들은 별것이 아니라는 식의 화두로 독자에게 던진다. 그리고 그 가치는 거머리 같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 가난, 가난을 짓누르는 빚, 삶을 피멍 들게 하는 가족 사이의 폭력, 자식의 변고 등 선택의 여지 없이 온전히 받아내야 했던 사건이자, 소망 없는 불행의 연속들에 관한 수많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 같은 이야기이다.
 각 단편의 소재가 되는 작가의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을 평범한 일상이지만 작중 인물의 상황에선 이해할 수 없거나 어쩔 수 없어 아픈 상처가 되고 말았던 조각들이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작가에게 ‘기억’이란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에게 ‘기억한다’라는 일은 작품을 통해 일상의 상처와 그 흉터를 곱씹어 반추하는 행위이다. 이 기억들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건 당시와 현재라는 시간의 간격을 통해 회생하고 사건 자체와 거리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 거리를 통해 성찰과 반성의 과정을 거쳐 작품 속에서 승화시킨다. 작가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언어의 집에 일상과 삶의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려내었다. 다시 사람에게로, 삶으로 되돌려 놓는 과정을 통해 나의 일상일 수도, 누구의 일상일 수도 있을 그 평범한 일상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적고 있다.
 작중인물들의 슬픔이나 눈물의 원인은 작품에서 보듯 철없는 미성숙, 몰염치, 심지어는 악마성에까지 이른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독자는 그것과는 반대편에 있는 유약해 보이기도 하는, 선한 사람을 적시며 따뜻이 안아주는 이야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작가의 이야기와 언어가 만들어가는 집은 한계가 뚜렷한 인간에 대한 비관과 절망을 나타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넘어서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익명으로 일생을 살다 떠나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나하나 집을 지어주며, 그것을 통해 우리 각자의 삶이, 그 유일했던 사건들이 결코 익명이 아니라고 역설하는 것 같다. (후략)

             -  자료 제공 <교보문고>, <Yes24>

 

목차

첫사랑

가족

봄날은 간다

기망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자주병

베짱이

지금도 사랑 속에서

세월

화양연화

 

작품해설 _ 이재영(문학평론가, 독문학박사)

 

● 자료 제공 : 교보문고

 


 
 

 산문집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신세림출판사 2023년 5월

 

 

[책 소개]

화양연화와 같았던

그 이야기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지금까지 세상의 변화와 혼란스러움에 휩싸인 현대인들은 가끔씩 자신의 삶과 과거를 돌아보는 순간이 필요하다. 이런 당신에게 소설가 윤혁의 에세이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가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따뜻하고 푸근한 기억과 동시에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겪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책 속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현실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제1부에서는 저자의 추억 속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는 어린 친구의 죽음, 따스한 손길, 아버지와의 돼지수육, 어른이 되기 위한 여행 등이 담겨져 있다. 과거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우리의 공감을 쉽게 자아내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제2부에서는 어머니, 어려움, 그리고 인생의 고난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여기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어두운 순간들 속에서도 사랑과 우정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고난과 역경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안에 있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제3부에서는 저자의 가치와 인생의 목적에 대해 가볍지만 진지한 어투로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훈과 가치관을 찾을 수 있다.


 산문집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동화처럼 쉽고 친근하게, 그리고 철학적으로 전달된다. 이 책은 혼란스러웠던 20세기와 현재의 우리 삶을 비추어 보며 우리에게 거울 같은 역할을 해준다. 무미한 일상을 되새기며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전에는 서로를 돌보며 살던 따뜻한 추억을 담은 산문집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는 소설가 윤혁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추억과 인생 경험을 다루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난한 시절의 기억과 인생의 고난,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참고할만한 교훈과 가치관을 함께 담고 있다. 작가는 따스한 마음으로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들을 쉽게, 친근하게, 묵직하게 전달한다.


 

 상우가 죽은 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상우 어머니는 학교에 오셔서 선생님께 상우 사진을 졸업앨범에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난감해하시자, 상우 어머니는 ‘상우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친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게 해 달라’고 사정하셨다고도 했다. 졸업앨범을 펼쳐 보니 과연 상우 사진이 우리와 함께 나란히 자리하고 있었다.

---「찍지 못한 졸업 사진」 중에서

 등굣길,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다섯 정거장 정도 갔을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을 비집고 안내양 옆 버스 문 쪽으로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누군가 하며 내 손을 잡은 이를 쳐다보니 형관이었다. 나보다 한 학년 위인 형관이는 명문 상업고등학교 교모를 쓰고 있었다. 순간, 나는 표현하기 힘든 죄책감 때문에 온몸이 마비된 듯 멍하니 그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따뜻한 손」 중에서

 열차 안에서 무료하게 광경을 지켜보던 승객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청년이 점퍼를 땅바닥에 내던진 후 스웨터와 상의 속옷까지 벗자 아주 큼직한 젖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는 차장이 저지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바지와 팬티까지 벗었는데 여자였다. 당황한 차장은 무전기로 근처의 역무원을 불러 담요로 상대의 나신을 감싼 채 역 구내로 강제로 데리고 갔다. 잠시 후 차장이 돌아오자, 열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출발했다. ---「어른이 되기 위해 떠난 여행」 중에서

 멀리서 붓다가 오는 모습을 본 그는 붓다도 죽여야겠다고 결심하고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는 이미 99명을 죽인 전력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도 걸어가는 붓다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붓다를 향해 소리쳤다.
 “멈추어라. 사문. 멈추어라. 사문!”
 그런데 붓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나는 멈추고 있다. 너야말로 멈추어라.”
 앙굴리마라는 그 뜻을 붓다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사문이여, 당신은 길을 계속 가면서도 자신이 멈추어 있다고 말했다. 내가 멈추어 섰는데도 당신은 ‘내가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문이여, 나는 그 의미를 묻고 싶다. 어찌하여 당신은 멈추고 있으며, 나는 멈추지 않고 있는가?”
 붓다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앙굴리마라여, 나는 생명을 해치려는 마음을 버리고 멈추어 있다. 그러나 그대는 살생에 대한 자제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멈추어 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 ---「살인자 앙굴리마라」 중에서

 나는 친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포옹하고 악수했는데 감회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게 누구야? 인마! 반갑다. 아, 이십 년만이네…….”
 그런데 밤이라서 그랬는지 머리에 포마드를 짙게 바르고 청바지를 입은 낯선 친구는 전혀 이름과 얼굴을 기억할 수 없었다.  어색함을 감추려 나는 그에게 다가가 힘차게 포옹하고 무뚝뚝하게 악수했다. 그런데 순간, 친구들은 나의 행동을 모두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뿔싸! 담임선생님이었다. 밤이어서 그랬는지, 모임을 기다리다가 마신 소주 때문인지, 많이 늙으셨을 거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선생님을 몰라보고 내가 실수를 저지르고야 만 것이었다. ---「선생님과의 재회」 중에서

 물자가 귀하고 가난했던 그 시절,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 때마다 목욕하는 일이 큰 숙제였는데 아버님은 자신이 근무하는 철도청 가야역 직원 목욕탕에서 아들 세 명을 씻기셨다. 우리 형제는 역사驛舍 옆의 가야역 직원 목욕탕에 몸을 씻으러 갈 때마다 그곳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고, 목욕탕 안에서는 여러 철도원의 따가운 시선을 받곤 했다. 그 순간은 흡사 거지 취급을 받는 느낌이어서 ‘죽어도 그곳에 목욕하러 가지 않겠다.’라며 앙버티곤 했던 기억이 낡은 사진처럼 남아 있다. ---「지금도 사랑 속에서」 중에서

 잠시 주저하던 그는 예의 쓰레기 공터로 안내했는데 병무청 뒤편의 그곳이었다. 집이란 다름 아닌 크고 작은 두 대의 고물 버스 차체車體였다. 버스 문이 대문이었고 모든 세간과 집기를 넣기에는 버스 안이 좁아서였는지 장독 단지며 솥 따위의 살림 도구들은 대문 밖 풀밭 맨땅에서 천대받고 있었다. 큰 버스에는 부모님이, 작은 버스에는 그와 동생, 형 등 삼 형제가 기거하는 듯했다. 폐차 두 대가 놓인 곳은 잡초가 드문드문 난 모래땅으로 쥐들이 이곳저곳에서 달리기 대회를 하고 있었다. 막상 그곳에 당도한 나는 당혹스럽기 시작했다. ---「전리단길」 중에서

 

목차

제1부 따스한 손


찍지 못한 졸업 사진 / 014
따뜻한 손 / 019
아버님이 들려 주신 영화 「대제의 밀사」 / 024
유년 시절 기억의 끝자락 / 029
내 마음의 고향 / 032
아주 오래된 기억 / 036
풋술을 마시다 / 040
어른이 되기 위해 떠난 여행 / 044
장군과 대학생 / 048
그들이 내 노래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보세요 / 054
아버지 / 059
파리 대왕 / 064
야윈 얼굴의 소녀 / 072
미역국과 낙지국 / 077
「가을동화」와 닮았다는 사연 / 082
산복도로山腹道路 / 086
추억의 미국소아과 / 088
아버지와 돼지 수육 /091
햇복숭아 / 095

제2부 그 집 앞

지독한 오해 / 098
눈 오던 날 / 103
그 집 앞 /111
실종 신고 / 115
어머니에 관한 기억 / 120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 125
청춘을 돈과 바꾸겠다니 / 130
항상 우리 곁에 있는 죽음 / 137
낯선 곳처럼 길을 잃다 / 141
소문난 맛집 / 144
파업 / 148
살인자 앙굴리마라 / 152
여성과 백화점 / 159
감정노동자의 비애 / 163
아빠 찾아 삼만리 / 168
낡은 청첩장 / 172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 / 176
진주 문산성당 / 181
선생님과의 재회 / 186
여행에서 만난 60대 부부 / 190
수난이대 / 195

제3부 전리단길

남자의 향기와 눈물 / 202
나를 닮은 얼굴 / 207
결혼식 단상斷想 / 210
우정 / 213
영화 「인간중독」 / 218
우리 사회의 관음증 / 224
문현동 벽화마을 / 227
세상이 나를 배반하더라도 / 229
5월의 미각 / 234
다시 만날 때까지 / 238
옛이야기 / 241
개와 고양이에 관한 여러 고찰 / 246
요즈음의 처용 / 252
가와바타의 「산소리」를 읽고 / 257
새벽, 빗자루의 춤 / 263
봄날은 간다 / 276
인사人事 / 279
지금도 사랑 속에서 / 282
사진 수업 / 287
전리단길 /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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