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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10

멋진 한 해였습니다 멋진 한 해였습니다 멋진 한 해였습니다. 내년은 금년보다 더 치열한 삶을 맞이하는 생활의 장으로서 다가오기를 기원합니다. 제 집을 찾아주신 여러 블로거님들께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짧은 글월로 대신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그리고 좀 더 바보가 되리라. 되도록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며 보다 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더 자주 여행을 다니고 더 자주 노을을 보리라. 산도 가고 강에서 수영도 즐기리라.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고 콩 요리를 더 먹으리라. 실제 고통은 많이 겪어도 고통을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2013. 12. 31.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들 말을 많이 하면 반드시 필요 없는 말이 섞여 나온다. 원래 귀는 닫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입은 언제나 닫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라. 옷은 해지고, 가구는 부서지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위대한 것을 품고 있다. 행상의 물건을 살 때는 값을 깎지 마라. 그 물건 다 팔아도 수익금은 너무 적으니 가능하면 부르는 그대로 줘라. 대머리가 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사람들은 머리카락이 얼마나 많고 적은가보다 머리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에 더 관심이 있다. 광고를 다 믿지 마라. 울적하고 무기력한 사람이 광고에 나오는 맥주 한 잔으로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면 세상은 이미 천국이 되었을 것이다. 잘 웃는 것을 연습하라. 세상에는 정답을 말하거나, 답변하기.. 2013. 12. 11.
나 자신부터 나 자신부터 내가 젊고 자유로워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다. 내가 좀 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게 되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사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아 그러나,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운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다면 그런 나를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좀 더 좋게 바꿨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세상도 변화되었을 지를! - 신현림 .. 2013. 11. 6.
신현림 두 번째 시집 『세기말 블루스』 신현림 두 번째 시집 『세기말 블루스』 1990년 에 외 9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신현림의 두 번째 시집으로 1996년 6월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초판이 간행되어 시집으로는 그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시집에 실린 사진과 콜라주, 판화를 작가 자신이 직접 만들어 시와 조화시켰다. 패기만만한 상상력에 거리낌 없이 활달한 어법이 주는 자유로움과 파격적이고 특이한 매력으로 넘치는 시집이다. 여성, 아동, 환경, 죽음, 사랑 등이 처해가는 세기말적 문제들을 노래한 이 시집은 현대의 황홀한 내면 풍경과 외로움의 미학을 보여준다. 신현림은 시적이지 않은 시어와 서경적인 표현들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말의 실존성을 회복하려는 남다른 언어적 과정을 통해 현실적 삶의 무의미성과 불모성을 형상화했다. 꿈꾸는 누드.. 2013. 3. 4.
풍경화 / 첸밍타이 풍경화 첸밍타이 먹을 뿌린 구름 아래론 울창한 산 하얗게 테를 둘렀고 산 아래론 끝없이 뻗은 광야 하얗게 테를 둘렀다. 눈은 아직도 내린다. 그날 함께 거닐었던 고요한 오솔길 국적이 다른 형제 두 사람의 발자취 그토록 환히 마음에 새기고 끝없이 꼬불꼬불한 길에 새겨 있다. 얼마나 불을 갈망했던가 주전자에 남은 소주 몇 방울까지 마시고 집에 돌아온 뒤 서로 건강하지고 서로 편지하자고. 그토록 진실한 약속을 교환한 것은 벌써 5년 전의 옛일 지금 아득하도록 소식 끊긴 채 어느 날인가 불쑥 부고를 받을지도...... 두 눈으로 응시하면서 어제 밟던 발자국을 그려서 벽에 붙이련다. 소박한 한 장의 풍경화를. 한 폭의 그림 속에 눈길을 묻는 동안 눈은 계속 쓸쓸히 내리고 있었다. - 신현림 엮음 시집 ‘딸아, 외.. 2012. 2. 27.
침대를 타면 / 신현림 침대를 타면 신현림(1961~ ) 침대를 타고 나는 달렸어 밤 도시를 돌고 돌았지 팽이가 돌 듯 머리 돌 일로 꽉 찬 슬픈 인생을 돌았어 내가 태어나 사랑하고 죽어 갈 이 침대 다 잃고 다 떠나도 단 하나 내 것처럼 남을 침대 결국 관짝이 될 침대 몸의 일부인 침대를 타고 달리면 물고기와 흰나비 떼들이 날고 슬픔까지 눈보라같이 날아 내일은 좋은 일만 생길 것 같고 세상 끝까지 갈 힘을 얻지 몸은 꽃잎으로 가득한 유리병같이 투명하게 맑아져 다시 태어나는 나를 봐 - 시집 침대의 역설이군요. 저는 지금도 맨 방바닥에 요를 깔았을 때 잠이 더 잘 와서 침대는 불편합니다. 시인이 말하는 침대는 삶의 숙명적인 동반자에 다름 아니군요. 침대와 같은 휴식의 자리, 안식의 공간이 없이는 우리가 태어날 수 없고 생활할 .. 2011. 9. 26.
이 또한 지나가리 / 랜터 윌슨 스미스 이 또한 지나가리 랜터 윌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명령했다.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찾아오라고. 신하들은 밤샘 모임 끝에 왕에게 반지 하나를 바쳤다. 왕은 반지의 글귀를 읽고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했다. 반지의 글귀는 이러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 슬픔이 밀려와 그대 삶을 흔들고 귀한 것들을 쓸어 가 버리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기뻐할 때 근심 없는 나날이 스쳐 갈 때 세속에 매이지 않게 이 진실을 고요히 가슴에 새기라. '이 또한 지나가리.' - 신현림 엮음 중에서 139 곽경택 감독의 영화 ‘똥개’에서의 한 장면이 기억납니다. 형사인 아버지(김갑수)가 낯선 고아 소녀(엄지원)를 집에 데려오며 주인공(.. 2011. 8. 8.
신현림 시인이 전하는 시 『딸아, 외로울 땐 시를 읽으렴』 신현림 시인이 전하는 시 『딸아, 외로울 땐 시를 읽으렴』 이 시집은 신현림 시인이 평소 애송하던 시 90편을 모은 '자신의 딸을 위해' 엮은 시문집이다. 그러니까 시집인데 ‘신현림 엮음’이다. 그녀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90편이라고 했는데, 자신이 얼마나 예쁜지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있는 딸들을 생각하며 시를 골랐다고 한다. 이 책은 시를 통해 넘어져 아파도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얻게 되길,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따뜻한 응원가에 다름 아니다. 이 시집 속에 실린 시 90편에는 어떤 해설이나 감상문이 붙어있지 않다. 편하게 독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된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가장.. 2011. 5. 24.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 제임스 아이보리 작. <남아있는 나날> 비극적인 러브스토리 - 제임스 아이보리 작. 오랜만에 만난 이 레스토랑은 고운 비단 실은 낙타가 지나간 사막 같으오 한시절 우리가 엮은 비단은 기억 속에서 펄럭이고 밤이 오는 사막을 술로 적시며 당신과 친구가 되어 있다니 여전히 당신 손가락은 백합 같으오 해질녘이면 몰려오는 백합 냄새로 괴로웠소 어제 [남아 있는 나날]이란 영활 보았소 사람들이 밤에 불을 켤 때 최고의 시간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에 항상 환호를 한다는 말이 생각나오 나의 나무에 환한 등불이 열린 잊을 수 없는 한시간 반이었소 은은히 빛나는 당신 머리색이 아프오 그만 일어설 시간이 다가오오 신현림 시인의 시 '남아 있는 시간'에서 언급된 영화이다. 사람들이 밤에 불을 켤 때 최고의 시간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에 항상 환호를 한다... 일본의 .. 2011. 3. 9.
너희는 시발을 아느냐 / 신현림 너희는 시발을 아느냐 신현림 아, 시바알 샐러리맨만 쉬고 싶은 게 아니라구 내 고통의 무쏘도 쉬어야겠다구 여자로서 당당히 홀로 서기에는 참 더러운 땅이라구 이혼녀와 노처녀는 더 스트레스 받는 땅 직장 승진도 대우도 버거운 땅 어떻게 연애나 하려는 놈들 손만 버들가지처럼 건들.. 2009.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