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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길2

우정, 친구 사이의 정 우정, 친구 사이의 정 1.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진 어린 시절의 친한 친구가 있었다. 젊은 날의 객기(客氣) 탓이었다. 주위 친구들의 권유도 있고 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무려 10년 만이었다. 그의 얼굴에는 병색이 깊어 보였다. 소문을 들으니 갑상샘에 이상이 생긴 희귀질환으로 몸무게가 무려 50kg이 늘었다가 제대로 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후에야 체중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살이 쪘다가 '쑥' 빠진 얼굴은 바람 빠진 풍선과 같아서 나이보다 늙어 보였고 주름이 지나치게 많아 보였다. 10년 만의 해후였으니 그간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1, 2분 정도의 어색함이 사라지니 금방 10년 전의 사이로 돌아간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시절부터 둘이 만나면 하는 일이 술 .. 2016. 12. 23.
어머님께 / 김태길 어머님께 김태길(1920~2009) 간밤 꿈속에서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저희들 사는 모습이 궁금하셔서 나타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꿈속에서 못다 올린 말씀 이제 글월로 보충하고자 합니다. 어머니의 막내아들인 저도 이제 80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하오나 건강은 비교적 좋은 편이어서 이런 저런 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두 곳에 있어서, 오전과 오후로 갈라서 나갑니다. 어머니의 막내며느리인 도식 어미는 건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무릎 관절이 부실해서 걸음걸이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운동을 충분히 하기 어려우므로 몸이 점점 약해지고 기운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지난 해 여름에 어미는 가사 노동을 감당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어렵게 입 밖에 냈습니다. 가사 노동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것은 세끼.. 201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