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Doris May Lessing)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Doris May Lessing. 1919∼2013)
영국 소설가, 이란의 케르만샤 출생으로 1924년 부모와 함께 아프리카의 로디지아로 이주하여 1949년 영국에 정주할 때까지 살았다. 1950년에 발표된 첫 작품집 <초원은 노래한다(The Grass Is Singing)>는 로디지아에서의 백인 농장주 부부와 원주민 사이의 갈등을 묘사하고 있다.
1950년대 ‘성난 젊은이들(Angry Young Men)’ 세대의 한 사람으로, 20세기의 사회적ㆍ정신적 대격변에 휘말린 인물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집단과 개인의식의 갈등을 그린 <마사 퀘스트(Martha Quest)>(1952) 등 일련의 소설은 연작(連作) <폭력의 아이들(Children of Violence)>(1964∼65)로 간행되었다. 그 후 79년부터 <아르고스의 카노푸스(Canopus in Argos)>라는 제목 아래 과학소설을 잇달아 펴냈다. 두 번 결혼해서 다 이혼했는데, 레싱은 둘째 남편의 성(姓)이다.
【작품세계】
레싱의 작품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는 영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짐바브웨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한때 영국 공산당에 몸담은 전력도 있다.
레싱은1950년 첫 작품<초원은 노래한다>를 펴냈으며,주요 작품으로는<어두워지기 전의 여름>(1973), <폭력의 아이들>연작 등이 있다. 2007년에는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소설<황금노트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황금노트북>은1962년 출간된 후부터 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페미니스트 선언’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작품이 여성과 남성 간의 투쟁으로만 읽히는 것에 반대했으며, 계급차별과 인종차별 등 ‘모든 억압받는 집단의 해방’을 아우르고자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레싱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녀를 “회의와 통찰력으로 분열된 문명을 응시한,여성으로서의 경험을 그린 서사시인”이라고 평가했다.
2007년 여성 작가로는11번째로, 88세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레싱은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기록을 세웠다. 레싱은2008년 영국 여왕이 주는 최고의 경칭 ‘데임(Dame)’칭호를“이미 사라진 대영제국의 유물”이라며 거절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