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갱스터 영화 <레전드(Legend)>
영국 갱스터 영화 <레전드(Legend)>
2015년 발표된 영국 갱스터 영화 <레전드 (Legend)>는 실존 인물인 크레이 형제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사실적이고 몰입감이 강한 작품이다. 실제로 크레이 형제는 1960년대 런던에서 악명 높은 범죄자였으며, 영화는 역사적 배경을 기반으로 런던 범죄계의 어두운 면모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객은 단순한 픽션 이상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흥미와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영화 <레전드>는 전형적인 범죄 영화로서의 서사 구조를 따르면서도, 두 형제의 비극적인 인생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권력과 가족의 문제, 범죄와 도덕 사이의 갈등 그리고 욕망과 파멸을 다룬 이 영화는 단순히 폭력적 사건들에 그치지 않는다. 인물의 심리적 변화와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단순한 액션 영화와는 달리, 사회적·심리적 요소가 섬세하게 혼합된 서사적 비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레지와 로니 형제의 파국적인 결말을 보여주는데 사랑과 가족의 복잡한 관계가 얽혀진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그들은 쌍둥이 형제라는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상반된 성향과 가치관으로 인해 서로에게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범죄와 폭력의 세계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야 만다.
헬겔랜드 감독은 이 영화에서 폭력 장면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그 점은 크레이 형제의 잔혹한 폭력성과 그로 인한 결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관객들이 범죄와 폭력의 무게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대로 평가되어야 할 듯하다. 이들 형제의 삶을 통해 범죄의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고 그들이 어떻게 파멸로 이어지는지 생생히 볼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쌍둥이 형제 레지와 여주인공 프랜시스의 삼각 관계는 중요한 비극적 요소로 다뤄진다. 레지는 프랜시스를 통해 범죄 세계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생의 전기를 맞이하지만, 결국 그녀를 지키지 못한다. 헬겔랜드는 사랑과 범죄 사이에서의 갈등이 결국 갱신으로 향하는 한 인간(레지)의 파멸로 이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헬겔랜드는 <레전드>에서 크레이 형제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이들이 속한 세계의 범죄 집단이 가진 현실성을 조화롭게 표현하여 복합적인 범죄 서사를 완성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60년대 영국 런던이 배경이다. 쌍둥이 갱스터 형제 로널드(Ronnie)와 레지널드(Reginald) 크레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형 레지 크레이는 냉철하고 전략적인 통솔력으로 범죄 제국을 운영하는 반면에, 동생 로니 크레이는 폭력적이고 난폭한 성향의 소유자다. 둘은 함께 공동 두목으로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레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 프랜시스와 결혼하면서 점차 폭력과 범죄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로니의 광적인 폭력성과 정신 질환으로 인해 이들의 삶은 점차 복잡해진다. 레지는 자기 조직을 정리하려 노력하는 반면, 로니는 그 반대로 주변 인물들에게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킨다. 로니의 폭주로 인해 크레이 조직은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되며, 둘의 관계는 점점 악화한다. 레지는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 반면, 폭력적이고 광적인 로니는 점점 더 범죄와 폭력에 깊이 빠져든다. 특히, 로니는 조직의 수익을 위해 도박장과 마약, 유흥업소 등을 운영하며 점점 사업 범위를 넓힌다.
그 와중에 레지와 프랜시스의 결혼 생활은 파탄으로 치닫는다. 레지가 갱스터 생활을 청산하려 할수록 로니의 점점 과감해지는 폭력적인 행동과 그에 대한 경찰의 압박 때문에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 로니는 레지의 애정 어린 충고마저 무시하며 자기 방식대로 모든 것을 진행한다. 결국 로니는 과도한 폭력과 탐욕으로 인해 레지의 계획을 무너뜨린다.
프랜시스와 이별한 레지는 도저히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 어느날 재결합을 위해 레지가 그녀를 다시 찾았을 때 그녀는 자살하고야 만다. 프랜시스의 자살에 좌절한 레지는 파티 중 자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은 부하 조직원을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살해하고야 만다. 이에 따라 두 형제는 경찰의 급습을 받게 되며, 결국 두 형제는 체포된다. 형제가 종신형에 가까운 무거운 형을 선고받는 장면에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는 로니와 레지의 심리적 대조를 매우 세밀하게 그려낸다. 냉정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리더 레지와 다혈질적이고 무모한 로니의 상반된 성격은 극 중 갈등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영화 속에서 레지의 아내 프랜시스의 존재는 레지가 범죄 세계에서 벗어나려는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며, 그들의 관계는 영화의 정서적인 기반이 된다. 프랜시스는 폭력과 범죄의 세계에 환멸을 느끼면서 점차 남편과도 멀어지고, 이에 따라 레지의 삶 역시 위태로워진다.
배우 톰 하디는 로니와 레지 크레이 형제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하며 두 인물의 차이를 완벽하게 표현해내었다. 특히 로니의 정신적 불안과 폭력적인 면모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레지의 내면 갈등과 냉철함 역시 섬세하게 연기했다. 하디의 연기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그의 이중 역할은 관객이 두 형제의 복잡한 관계와 갈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결정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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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전드(Legend)>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 런던으로, 이 시기는 영국에서 문화적 변화와 반항적인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때였다. 1960년대의 런던은 경제적 부흥과 함께 범죄, 폭력, 사회적 불안이 혼재한 도시였다. 크레이 형제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갱스터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런던의 암흑가를 장악했다.
감독 브라이언 헬겔랜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관객들이 당대의 분위기와 범죄 조직의 세계에 몰입하게 한다. 1960년대 런던의 의상, 헤어스타일, 자동차, 가구 등 다양한 요소를 세밀하게 묘사해 시대적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도심의 활기찬 장면과 어두운 뒷골목의 배경은 당시의 런던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