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단편소설 『수정비둘기』
김동인 단편소설 『수정비둘기』
김동인(金東仁. 1900∼1951)의 단편소설로 1930년 4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 동안 [매일신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죽음을 앞둔 어떤 외로운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불치병에 걸려 고통받으며, 어느 날 저녁 해안 도시를 걷다 만난 열두 살 소녀 영애와 마주친다. 소녀의 순수하고 맑은 눈에 감동한 젊은이는 자신의 시곗줄에서 수정으로 만든 비둘기를 떼어 소녀에게 선물로 준다. 이후 시간이 흘러, 젊은이는 병이 점점 악화하여 죽음을 기다리게 된다. 그는 종종 소녀 영애의 맑은 눈을 떠올리며 위안으로 삼는다. 병세가 심각해지면서도 젊은이는 소녀와의 짧은 만남에서 느꼈던 감정을 간직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 젊은이는 유서를 남겨 자신이 선물했던 수정 비둘기를 찾아 자신의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소녀가 아직도 그 비둘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결국 수정 비둘기와 함께 저세상으로 떠난다는 줄거리다.
김동인의 자연주의적 스타일과 감성적인 서정성이 결합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순수한 인간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그 이유는 그가 추구한 모토가 예술지상주의와 유미주의였기 때문일 것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불치병에 걸려 고통받으며 혼자서 해안가의 도시를 떠도는 젊은이다. 어느 저녁, 그는 거리를 걷다가 한 집 문 앞에 앉아 있는 열두 살의 소녀 영애를 만난다. 소녀의 순수하고 맑은 눈에 감동한 젊은이는 자신의 시곗줄에서 수정으로 만든 비둘기를 떼어 그녀에게 선물하는데 이 순간이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이의 병세는 점점 악화한다. 고통스러운 나날 속에서, 젊은이는 종종 영애의 눈을 떠올리며 짧은 만남에서 느꼈던 순수함을 기억한다. 이 기억은 그에게 작은 위안과 평화를 선사한다.
병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그는 죽음을 준비하게 된다. 요양소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그는 간호부의 눈에서 영애의 맑은 눈과 같은 아름다움을 찾으려 하지만, 찾지 못해서 실망한다. 그는 더욱 고독을 느끼고 상태에 좌절한다.
그는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의 최후를 준비한다.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도 환각 속에서 영애의 눈을 보며, 짧은 만남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다. 마지막 순간, 젊은이는 자신이 살아온 고통스러운 현실을 넘어선 순수하고 이상적인 기억에 의지한다.
그는 유서에서 자신이 영애에게 선물했던 수정 비둘기를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긴다. 그 비둘기를 자신의 무덤에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영애가 여전히 비둘기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을 것이라 믿었고, 결국 그 믿음 속에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난다. 그의 주검은 수정 비둘기와 함께 무덤에 묻히며, 이야기는 끝난다.
김동인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기억과 욕망을 탐구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가 현실 속의 간호부에게서 찾을 수 없었던 순수한 아름다움을 영애의 기억 속에서 발견하는 대목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를 드러낸다. 이처럼 작품은 젊은이가 추구하는 순수함이 결국 현실 속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무엇이며, 죽음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이상임을 암시한다.
또한, 자연주의적 경향이 잘 드러나는 이 작품은 인간이 처한 상황의 불가피함과 운명적 한계를 강조한다. 젊은이는 병으로 인해 삶을 이어갈 수 없었지만, 영애와의 짧은 만남은 그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를 주었고, 결국 그는 맑은 기억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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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은 우리 신문학사상 가장 선구적인 소설가의 한 사람으로 일컬어진다. 그의 사후 문학비평가들은 그에게 자연주의 작가, 탐미주의ㆍ유미주의 및 예술지상주의 작가라는 여러 평을 내리고 있다. 또 그의 문장 혁신 공로는 2024년 현재에 사용해도 고칠 구석이 없을 만큼 군더더기 없이 완성도가 높고 수려하다. 단편소설 『수정 비둘기』는 삶의 유한성과 순수함을 다루는 서정적인 작품이다. 불치병에 걸린 젊은이와 순수한 소녀의 짧은 만남을 중심으로, 젊은이는 죽음을 앞둔 상태에서 소녀의 맑은 눈을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도 아름다운 기억을 얻고 위안으로 삼는다.
이 작품에서 ‘수정 비둘기’는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젊은이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 영애의 순수함을 생각하며 자신의 고통을 잠시나마 잊고, 삶에서 찾을 수 없었던 깨끗하고 이상적인 세계를 그린다. 수정 비둘기는 젊은이에게 있어 소녀와의 연결고리이자, 이상적인 순수함의 상징물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