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가곡집 가곡집 『가곡원류(歌曲源流)』
조선시대 가곡집 가곡집 『가곡원류(歌曲源流)』
1876년(고종13) 박효관ㆍ안민영이 엮은 가곡 모음집으로 조선 최종 최대의 가집이다. <해동악장(海東樂章)> <청구악장(靑丘樂章)>이라고도 한다.
시조와 가사가 남창(男唱)․여창(女唱)으로 나뉘어 평찬되었는데, 이본(異本)이 많다. 이본은 장서각본(藏書閣本)ㆍ규장각본(奎章閣本)ㆍ국립국악원본ㆍ하규일본(河奎一本)ㆍ최남선본 등 11종이 있다.
1929년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에서 최남선본을 등사로 인출(印出), 이것을 다시 1952년 서울대학교 문리대에서 재인출했다. 하규일본은 1943년 이왕직 아악사장(李王職雅樂師長)을 지낸 함화진(咸和鎭)이 자작 시조까지를 첨재(添載)하고, ‘증보가곡원류’라 하여 간행했다.
각 이본의 내용은 대동소이한데, 대체로 체재는 권두(卷頭)에 송(宋)나라 오증(吳曾)의 <능개재만록(能改齋漫錄)>에서 ‘가곡원류’와 ‘논곡지음(論曲之音)’ 2조(條)를 인용하여 실었고, 다음에 ‘가지풍도형용(歌之風度形容)’ 15조(條), 매화점장단(梅花點長短), 장고장단(長鼓長短)을 붙인 다음, 우조 초중대엽(羽調初中大葉)ㆍ장대엽(長大葉)ㆍ삼중대엽(三中大葉)ㆍ계면 초중대엽(界面初中大葉)ㆍ이중대엽(二中大葉)ㆍ삼중대엽(三中大葉)ㆍ후정화(後庭花)ㆍ대(臺)ㆍ이후정화(二後庭花)ㆍ우조 초수대엽(羽調初數大葉)ㆍ이수대엽(二數大葉)ㆍ중거(中擧)ㆍ평거(平擧)ㆍ두거(頭擧)ㆍ삼수대엽(三數大葉)ㆍ소용(騷聳)ㆍ율당수대엽(栗糖數大葉)ㆍ계면 초수대엽(界面初數大葉)ㆍ이수대엽(이수대엽(二數大葉)ㆍ중거(中擧)ㆍ두거(頭擧)ㆍ삼수대엽(三數大葉)ㆍ만횡롱(蔓橫弄)ㆍ우악(羽樂)ㆍ엇악(旕樂)ㆍ편악(編樂)ㆍ계악(界樂)ㆍ편수대엽(編數大葉)ㆍ엇편(旕編) 등의 30 항목으로 분류․편찬하였다.
이렇게 곡조에 의해 분류․편찬한 이 가집은 작가의 신분적 차이나 연대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지명(知名)작가와 무명작가의 작품이 뒤섞여 있다. 지명작가인 경우에는 작품 끝에 성명과 아울러 간단한 약력을 붙였다.
작품의 연대 범위는 고구려 을파소(乙巴素)의 작품에서부터 조선 고종 때의 편자 자신의 작품까지 실었으며, 작가의 신분적 범위도 위로 열성(列聖)에서 아래로는 기녀(妓女)까지 망라하고 있다. 장서각본에는 박효관의 ‘논영가지원(論詠歌之源)’과 안민영의 서문이 있다. 그리고 규장각본에는 책 끝에 편자의 발문(跋文)이 있다.
총 가수(歌數)는 이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여창유취(女唱類聚)’ 또는 ‘여창(女唱)’이란 제목의 부록에는 작가가 밝혀진 28수, 실명씨(失名氏) 150수, 합하여 178수의 시조가 실려 있으며, 본문과 합하여 대략 800여 수에 달한다. 작품수는 <청구영언>만 못하고, 편찬의 정확성은 <헤동가요>에 미치지 못하나, 이 책의 특색은 창조(唱調)의 부호와 고저정단표(高低長短表) 등을 달아서 악전(樂典)의 구실을 할 수 있게 하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