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 크로아티아 여행
아드리아해 크로아티아 여행
크로아티아는 지중해(아드리아해)와 접한 발칸반도 서북쪽에 구 유고슬라비아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남유럽국가로 수도는 자그레브(Zagreb)이다. 역사는 꽤 오래전부터 이어지나 헝가리왕국, 합스부르크 군주국, 유고슬라비아 왕국등 여러 나라와 연합으로 있다가 1991년에야 독립을 선언하였으며, 제1차 대전 후부터 최근까지는 100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유고슬라비아 전쟁(크로아티아 독립 전쟁)과 인종 청소 등 굵직한 사건을 겪었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주요 관광지역은 슬라보니아지역에 있는 자그레브(수도), 서남부 지역의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 있으며, 달마티아지역의 자다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이다.
열흘 동안의 단체 여행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하여 전세버스를 타고 슬로베니아를 거쳐 크로아티아를 북에서부터 남쪽 보스니아 국경선까지 왕복하는 일정이었다.
아침에 대절된 관광버스를 타고 오전 내내 이동하다가 여행사가 정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래된 성과 성당을 구경하고 저녁을 맞이하여 식사 후 호텔로 들어가는 일정이 매일 반복되었다.
크로아티아의 음식은... 짜고 맛없다고 보면 되고, 구입해서 먹는 생수조차도 물맛이 없어 우리나라 수돗물이 얼마나 좋은 물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화장실 인심이 좋질 못하여 1유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제반 시설이 풍부한 우리나라가 얼마나 좋은 나라인지 재삼 인식하게 된다.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 지역에서는 서방과 동방 사이의 경계선상에 있는 나라이며, 서북쪽으로 슬로베니아(그리고 약간만 더 건너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있다), 동북쪽으로 헝가리, 동쪽으로 세르비아, 동남쪽으로 몬테네그로 그리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동부 중간에 접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아드리아해를 접하고 있고, 바다를 건너가면 이탈리아다.
매우 기다란 해안선과 깊숙한 내륙을 동시에 지닌 나라로, 흡사 V자형 부메랑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고, 행정구역상으로는 20개 주와 자그레브 특별시까지 21개로 나뉜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가 건기,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다. 4월 초순의 여행이었으므로 날씨는 온화한 편이었다. 날씨에 따라 경량 패딩과 바람막이를 번갈아 가며 입었으나 별 문제 없었다.
크로아티아의 주요 산업은 기계, 조선, 화학, 식품, 알루미늄, 섬유 등이다. 국토의 27.6%가 농경지이며 35.6%가 산림이다.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때 산간 지대를 보면 산에 나무가 우거지지 않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석회암 지대, 즉 돌산인데 돌무더기 사이로 드문드문 나무가 자라난 풍경을 볼 수 있다. 유럽에 석조 건물이 많은 이유일 듯하다. 크로아티아는 중화학공업뿐만 아니라 섬유, 식품 가공, 제지펄프 등의 경공업도 발달한 나라라고 한다.
이 나라는 과거 유고연방 구성국 중에서 슬로베니아와 더불어 국민소득20,000$가 넘으며,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둘 뿐인 국가이다. 그런 고로 물가는 싸지 않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약간 싸다고 보면 된다. 이 나라는 인접한 슬로베니아와 달리 OECD에는 미가입상태로, 2025년 OECD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자다르,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등 인기 관광지가 남부 달마티아 지방에 몰려있기 때문에 남쪽으로 갈수록 물가가 비싸진다고 가이드가 안내하는데 열흘 이상 이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게 된다. 역으로 따지면 자그레브는 수도임에도 숙박업소나 식당이 비교적 저렴한 느낌이었다.
관광 산업은 크로아티아 GFP의 19.6%를 차지하며,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공화국 당대부터 유럽에서 여름 휴양지로 유명해서 여름철만 되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고 한다. 물론 독립과 유고슬라비아전쟁에 의해 관광 산업이 침체할 때도 있었지만 2000년대부터 이 나라에 대한 관광서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문화적 자산이 풍부하고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관광 수입을 상당히 벌어들이고 있다.
특히, 시인 바이런이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부른 두브로브니크,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16개의 호수로 연결된 수많은 폭포로 유명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 스플릿, 흐바르 섬을 비롯한 수많은 섬, 이스트리아 반도 등은 유럽인(특히 독일인)과 아시아인(특히 동북아시아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 나라는 동유럽임에도 유럽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긴 높은 나라다. 물가도 싸고 지중해의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예전에는 한국인에게 잘 안 알려졌었지만, 최근에는 인지도가 올라간 편이다.
크로아티아는 백인과 아시아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로 물가는 아직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보다는 싸지만, 최근에 꽤 올랐다고 한다. 2014년부터는 한국인 관광객도 엄청나게 늘었기 때문에 두브로브니크 올드 타운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는 한국말을 익숙하게 구사하는 호객꾼들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넥타이의 기원은 크로아티아 군인들이 목을 보호하기 위해 두른 목수건 크라바트(kravat)에서 유래하였으며, 17세기, 30년 전쟁 때 참전한 크로아티아 군인들로 인하여 유럽전역에 유행하게 되었다. 현재는 국가대표 브랜드 격으로 크로아타(Croata) 매장이 요지에 널려 있다. 또한 파프레냐크(Paprenjak)이라는 후추쿠키도 유명하다.
종교로는 국민 대부분(90% 가까이)이 천주교(가톨릭)를 믿는다. 가톨릭은 크로아티아 국가 그 자체로 세르비아나 보스니아인과 구별되는 크로아티아인의 민족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여행 일정 대부분을 오래된 성당 구경에 소모한 이유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한국 관광객 중에서는 천주교 본당 단위로 성지 순례차 온 분들도 많이 보였다. 성인, 성녀를 기념하는 오래된 성당들이 많기 때문이다.
내게 이곳 여행을 권한 노신사 분은 이곳 크로아티아를 '보석 같은 곳'이라고 극찬을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게 솔직한 나의 의견이다. 이탈리아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특이한 곳이라는 평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