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朋滿座

철학자처럼 생각하고 예술가처럼 사물을 보며, 시인처럼 표현한다『곤충기』

언덕에서 2014. 10. 14. 06:00

 

 

 

 

철학자처럼 생각하고 예술가처럼 사물을 보며, 시인처럼 표현한다『곤충기

 

 

 

 

 

프랑스의 곤충학자 J.H. 파브르(1823 ~ 1915)1의 저서(10권)로 1879년∼1910년 간행되었다. 파브르는 11권째를 쓰다가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남프랑스에서 본능에 바탕을 둔 곤충류의 생활을 애정과 인내심을 가지고 관찰하여, 정확하고도 독특한 시적 표현을 섞어가면서 집필하였다. 곤충의 습성이나 생태를 잘 관찰한 기록으로서, 불후의 명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파브르가 평생 동안 관찰한 곤충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부제가 ‘곤충의 본능과 생활기술의 연구’로 되어 있듯이, 본서에서 저자는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곤충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본능에 이끌린 온갖 곤충의 생활기술을 밝혀서 동물학에 대단한 공헌을 하였다.

 

 

 

 

 제1권은 벌의 이야기, 제2ㆍ3ㆍ4권은 과변태(過變態)의 연구, 제5권은 다시 벌의 이야기를 다루고, 후반에 매미와 사마귀에 대한 연구, 제6권은 여러 가지 꽁지벌레의 생활과 쇠똥구리에 대해 설명했다. 제7ㆍ8권은 깃털이ㆍ도롱이벌레ㆍ꿀벌ㆍ파리 등 여러 곤충에 대한 비교적 짧은 기술로 되어 있으며, 제9권은 거미와 전갈의 생활 기록, 제10권은 쇠똥구리와 몇몇 곤충의 습성이나 생태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  

 

 <곤충기>를 읽다 보면, ‘파르브는 철학자처럼 생각하고 예술가처럼 사물을 보며, 시인처럼 표현한다.’는 프랑스 어느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의 생애는 그야말로 곤충과 더불어 살아간 삶이었다. 1823년 12월 남프랑스 르에르그 산지의 생레옹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하며, 관찰력이 뛰어난 소년이었다. 가난한 집안 환경 속에서도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니며 때로는 생계를 위해 학업을 중단한 적도 있지만, 그는 늘 책읽기에 관심을 가졌고, 곤충의 생활을 자세히 관찰했다.

 결혼 뒤에도 그의 가정에는 시련이 그치지 않았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여러 명 잃었고, 생활은 늘 쪼들리는 편이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낙망하지 않았다. 끝없는 용기와 신념으로 자기 학문의 세계를 넓혀갔고, 인간이 자연을 좀 더 폭 넓게 볼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1권은 <신기한 쇠똥구리>다. 쇠똥구리가 쇠똥을 구슬처럼 굴려 자기 먹이로 삼는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그가 <곤충기>에서 특히 파브르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했던 것은 스카라베 사쿠레(프랑스어로 ;신성한 갑충‘이라는 듯)라는 이름을 가진 똥풍뎅이였다. 파브르는 스카라베 사쿠레가 똥구슬을 먹어 치우는 것을 보며, 똥풍뎅이야말로 자연의 청소부라고 생각했다. 그는 실제로 사육상자를 만들어 스카라베 사쿠레를 비롯한 열어 종류의 쇠똥구리를 사육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서양 배(梨)) 모양으로 생긴 스카라베 사쿠레의 똥구슬을 발견했고, 스카라베 사쿠레가 거기에 알을 낳아 기르는 것을 알았다. 이런 관찰과 발견은 그야말로 수십 년에 걸친 의문과 끝없는 탐구의 결과였다.

 2권 <용감한 사냥벌>은 나나니 벌의 능숙한 사냥솜씨를 관찰한 기록이며,

 3권 <매미노래의 비밀>에서는 매미 울음소리의 실체와 우는 까닭, 나방의 생태 등이 실려 있다.

 4권 <전갈의 결투>에서는 전갈의 독은 어디서 나오는지, 거미나 사마귀의 무기는 무엇인지 등 많은 의문들이 세심한 관찰을 통해 흥미 있게 풀리고 있다.

 5권 <거위벌레의 요람>에는 앞으로 요람을 만드는 거위벌레며 바구미의 생활이 펼쳐지고,

 6권 <남가뢰의 비밀>, 7권 <개미와 파리>에서는 남가뢰, 개미, 파리 등 여러 곤충의 생활 모습을 새로운 각도에서 관찰한 흥미 있는 기록들이다.

 8권 <곤충 시인의 생애<는 파브르의 전기이다. 산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공부하던 청년시절, 곤충 연구에 몰두하던 시절 등 파브르의 전 생에를 그때 당시 프랑스의 상황과 자연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펼쳐 나가고 있다.  

 9권은 거미와 전갈의 생활 기록이며,

 10권은 쇠똥구리와 몇몇 곤충의 습성이나 생태에 관해서 서술하고 있다.  

 <곤충기> 전 10권을 읽으면서 알 수 있는 것은 그의 삶 자체는 재미있고 신기한 그의 곤충기보다 더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는 사실이다,

 

 

 

 

 파브르는 1823년, 프랑스의 상 레옹(Saint Leon)에서 가난한 집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코르시카섬의 아얏쪼 중학교를 시작으로 고향인 아비뇽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면서부터 벌레의 생태를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중학교 교사로서 책이나 연구 시설이 없던 파브르는 당시 구라파에 이름을 떨치고 있던 챨스 다윈2에게 틈틈이 자기가 공부한 것을 보고하고 문의하기 시작하였고, 그의 편지를 받은 다윈은 격려와 함께 해답을 보내는 한편, 자신의 유명한 <종의 기원>에 그의 업적을 소개함으로써 파브르의 존재가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마침 파브르에게는 또 다른 은인이 나타났다. 영국의 대철학자인 죤 스튜아트 밀(J.S.Mill)3이었다. 밀은 자신이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요, 친구였던 테일러(Tayler)가 파브르의 고향을 여행하던 중에 죽자 그곳에 아내의 묘소를 정하고 만년을 지내고 있었는데 파브르의 진지한 연구가 그의 눈에 발견된 것이었다.

 

 파브르는 다윈과 밀이라고 하는 세계적인 두 은인의 도움으로 중년에는 궁핍을 면한 가운데 벌레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파브르가 저 유명한 <곤충기>를 모두 발행한 것은 그의 나이 84세였던 1907년이었는데, 그가 곤충 연구를 시작한 지 51년, 쓰기 시작한 지 29년만의 일이었다.

 

 

 

  1. ☞ 파브르(Jean Henri Fabre.1823.12.23∼1915.10.11) : 1823~1915 프랑스의 곤충학자 · 박물학자. 남부 프랑스의 생 레옹에서 태어나 아비농의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국민학교 교사가 되었으며, 그 후 몽펠리에 대학에서 물리학 · 수학의 학사자격을 취득하고 코르시카 섬의 중학교 물리 교사와 아비용의 고등학교 교사가 되었다. 31세 때 J. M. 레옹 뒤푸르(1760~1865)의 사냥벌에 관한 논문을 읽고 감동하여 본격적으로 곤충을 연구하기 시작, 1879년부터 1910년에 걸쳐 불후의 명저《곤충기》전 10권을 잇달아 출판했다. 막시류(膜翅類) · 초시류(-翅類) · 직시류(直翅類) 등 곤충의 생활사 · 본능 · 습성에 관한 그의 관찰방법과 태도는 그 후의 생물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평생 C. R. 다윈의 진화론을 반대했으나, 다윈 자신은 파브르를「보기 드문 관찰자」라 부르며 칭찬했다 [본문으로]
  2. 생물진화론을 정하여 뜻을 세운 영국의 생물학자이다. 해군측량선 비글호에 박물학자로서 승선하여, 남아메리카·남태평양의 여러 섬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항해·탐사했고 그 관찰기록을 《비글호 항해기》로 출판하여 진화론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1859년에 진화론에 관한 자료를 정리한 《종(種)의 기원(起原)》이라는 저작을 통해 진화사상을 공개 발표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찰스 다윈 [Charles Robert Darwin] (두산백과) [본문으로]
  3. 19세기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 벤담의 양적 공리주의와 구분되는 질적 공리주의 사상을 발전시켰으며, 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정치사상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 (두산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