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왕따 당하게 만드는 책

언덕에서 2011. 12. 23. 06:30

 

왕따 당하게 만드는 책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뉴스를 보니 이번 주말에 서해안 지방에는 눈이 예상되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기대된다는군요.

 추운 날씨 탓에 많이 게을러집니다. 휴일에는 주로 집에서 소일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며칠전부터 소파에서 굴러다니는 작은 책자 하나가 눈에 띱니다. 아내가 자신이 유머가 부족하다며 서점에서 사온 것인데 읽으면서 혼자서 자꾸 웃더라구요. 책의 제목은 ‘섹시유머뱅크’입니다. 문제는 고2인 딸아이가 굴러다니던 이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는 겁니다. 아침식사 때 정색을 하고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저 책에 있는 내용들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절대루 안돼! 알았지?”

 “하하, 읽어보았구나. 뭐가 문제니?”

 “내 생각에는 엄마 직장사람들이 엄마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해서 심하게 왕따시키고 말 것 같아.”

 

 

 

 

 


 하하, 내용이 궁금해서 휴일 하루 작심하고 저도 읽어보았네요.

 헐~~~ 딸아이 말이 맞습니다. 내용이 썰렁하기 짝이 없어서 타인에게 이야기한다면 좀 모자라는 사람이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 있겠습니다. 웃음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절이 요즈음이지요. 그래도 웃자고 만든 내용이니 게중 점잖은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 미~리 크리스마스입니다. ^^

 

 

 


할 말


말 두 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암말 한 마리, 그리고 수말 한 마리.

그런데 암말이 덜컥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수말이 구슬프게 흐느끼며 중얼거렸다.

“할 말 없네.”

 

 

 


아버지의 한탄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노처녀가 있었다.

그녀에게 남자란 귀찮은 존재일 뿐이고, 그저 성적 충동을 해결해 주는 오이 하나만 있으면 오케이라는 식이었다.

 “얘야, 제발 시집 좀 가라.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 외로워서 안 된다, 응?”

 “싫어요, 아버지. 귀찮게 뭐 하러 결혼을 해서 고생하고 살아요? 그냥 편하게 살래요.”

 아버지가 아무리 설득해도 그녀는 막무가내였다.

 며칠 후, 그녀는 자신의 오이를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아버지, 지금 오이 가지고 뭐하시는 거예요?”

 그러자 아버지 말씀,

 “나, 지금 사위랑 술 한잔한다. 왜?”

 

 

 


‘기역'이 날아가서


어느 단체의 회장 선거에서 두 명의 남녀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었다.

 남성후보는 키가 무척 작아 155센티였고 여성후보는 170센티의 장신이어서 남성후보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였다. 남성후보는 키 작은 나폴레옹, 등소평 등을 생각해내며 키 작은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아서 선거 당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작지만 단단한 후보! 김철수!”

 예쁜 색 스티로폼에 색 테이프를 붙여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만들어 플래카드를 걸었다.

 그런데 다음 날 플래카드를 보니 슬로건 맨 첫 글자 ‘작’의 ‘ㄱ' 받침이 바람에 날려 온데간데없었다.

  ... ...

 

 하지만 선거 결과,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되었다.

 

 

 


오타 때문에


비가 부슬부슬 오는 저녁.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채팅을 하기로 했다. 급한 성격 탓인지 나는 평소에 오타가 심하게 많은 편이다.

 어떤 방에 들어갔더니 남녀가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는 내가 아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들어가서인지 분위기가 조금 썰렁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저녁 인사를 했다. 그런데 저녁 인사를 하자마자 엄청나게 욕을 먹고 강제 퇴실 당해야 했다.

 내가 한 인사말…….

 “저년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