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조집 『해동가요(海東歌謠)』
조선 영조 때의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 1690∼?)이 편찬한 시조집으로 박씨본(朴氏本)ㆍ일석본(一石本)ㆍ주씨본(周氏本: 또는 六堂本) 3종의 이본이 전한다.
● '박씨 본'은 김수장 자신의 서문과 발문(1754), 그리고 장복소의 발문(1755)에 따르면 1755년(영조 31)에 편찬되었다. 여기서 박씨는 고려 말기의 충신이자 조선 초기의 개국공신인 박씨 성을 가진 인물을 지칭하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으로 추측된다.
● '일석 본'은 국문학자 일석 이희승의 호를 딴 것으로 일석본의 전사본(轉寫本)으로 조윤제(趙潤濟)와 이재수(李在秀)의 두 전사완본(傳寫完本)이 있다. 정병욱(鄭炳昱), 김근수(金根洙)가 각각 무명씨를 전사한 것이 전한다. 일석본과 주씨본은 6·25 때 소실되었다. 표제(表題)가 원래는 <해동풍아(海東風雅)>라고 되어 있고, 내제(內題)가 <해동가요>로 되어 있었다. 1755년 당시에 이미 죽은 작가만을 수록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1755년 이후에 쓴 서문·발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박씨본과의 선후관계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현재는 박씨본이 일석본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한다. 일석본은 빠진 부분이 많다.
● '주씨 본'은 1763년에 편찬된 것으로, 원래 주시경이 발굴하여 잘못된 곳을 교정하고 1909년 박겸으로 하여금 정리하게 한 사본(寫本)이다. 육당 최남선(崔南善)이 소장하여 육당본(六堂本)이라 일컫기도 한다. 그러므로 원사본과 주씨본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원사본은 행방을 알 수 없고, 주씨본도 6ㆍ25전쟁 중 없어졌다. 1950년 주씨본ㆍ일석본을 교합ㆍ교주하여 간행한 김삼불의 정음사간본(正音社刊本)이 있다.
『해동가요(海東歌謠)』는 작가 위주로 작품이 배열되어 있다.
● '박씨 본'은 본문 유명씨부에서 초중대엽ㆍ이중대엽ㆍ삼중대엽ㆍ초북전(初北殿)ㆍ이북전(二北殿)ㆍ초수대엽 등 6항목의 곡목을 제시하고, 열성어제(列聖御製)ㆍ여말(麗末)ㆍ본조(本朝)의 3부분으로 나누어 작품을 배열했다. 다음에는 명기(名妓) 8명의 작품과 임진ㆍ김천택ㆍ김수장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무명씨부에는 접소용(接騷聳)ㆍ낙시조(樂時調)ㆍ만삭(蔓數) 3항목의 곡목별로 작품이 실려 있다. 총 513수의 작품이 실려 있다.
● '일석 본'은 <가지풍도형용14조목(歌之風度形容十四條目)>의 내용과 작가 92명의 이름을 열거한 후 이어서 <가지체용명이부동격(歌之體容名異不同格)>이 실려 있다. 작가 열거는 이정보에서 끝나며, 작가에 관한 주(註)는 본문란에 있다. 유명씨의 작품 320수를 비롯하여 무명씨의 작품이 실려 있어 총 626수가 실려 있다. 본문 처음에 초중대엽ㆍ이중대엽ㆍ삼중대엽ㆍ초북전ㆍ이북전ㆍ초수대엽ㆍ이수대엽의 7항목과 작가별로 작품이 실려 있다. 무명씨란에 가서 삼수대엽ㆍ낙시조ㆍ편락시조(編樂時調)ㆍ소용(騷聳)ㆍ편소용(編騷聳)ㆍ만수대엽의 6항목으로 되어 있다.
● '주씨 본'은 권두에 <해동가요서(海東歌謠序)> <각조체격(各調體格)> <가지풍도형용14조목> <각가체용이별부동지격(各歌體容異別不同之格)> <작가제씨(作家諸氏)>의 순서로 실었다. 본문 초중대엽ㆍ이중대엽ㆍ삼중대엽ㆍ초북전ㆍ이북전ㆍ초수대엽ㆍ이수대엽의 7항목으로 나누고, 여조(麗朝)ㆍ본조의 작품을 나열했다. 권말에 장복소의 발문과 <고금창가제씨(古今唱歌諸氏)>의 명단을 실었다. 총 568수의 작품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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