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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현대소설

루이스 캐럴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by 언덕에서 2011. 6. 23.

 

루이스 캐럴 장편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1832 ~ 1898)의 장편동화로 1865년 작품이다. 앨리스라는 소녀가 꿈속에서 토끼 굴에 떨어져 이상한 나라로 여행하면서 겪는 신기한 일들을 그린 동화이다.

 작가인 루이스 캐럴(1832~1898)은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수학교수를 지낸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했고 한쪽 귀도 들리지 않았으나 어린이를 좋아하고 어린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겨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어린 친구 앨리스와 앨리스의 자매 로리나, 이디스와 함께 강에 나가 놀던 중 소녀들이 졸라대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글로 적은 것이다.

 처음에는 동명의 소녀 앨리스 리델을 위해 쓴 것을 1865년 J. 테니얼의 삽화를 곁들여 출판한 것이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수십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애독되고 있다. 작가의 철저한 난센스 정신과 언어의 유희나 신조어 구사는 그 후 세계 문학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자매편으로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엘리스는 아주 귀엽고 예쁜 소녀였다. 어느 날 엘리스는 나무 아래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꾸었다. 엘리스가 있는 쪽으로 토끼가 말을 하며 달려가자 엘리스도 그 토끼의 뒤를 따라갔다. 말하는 토끼도 있다니 신기한 토끼이네. 그 토끼를 따라 가면서 엘리스는 어떤 굴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굴속으로 들어가면서 엘리스는 머리도 빗고 옆에 걸어져 있는 지도도 보면서 걸어갔다. 굴속으로 빨려 들어가 쿵 하고 엎어졌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이상한 굴도 다 있네. 토끼는 저기로 가고 있었다. 토끼를 따라가자 작은 문이 하나 나타났는데, 그 작은 문으로 엘리스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울음을 터뜨리자 모든 바닥이 보이지 않고 홍수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어머 엘리스 울음 하나 때문에 홍수로 변하다니!! 홍수가 되자 동물들은 휩쓸러 갔다. 어떤 집 한 채가 있어 엘리스는 그 곳으로 들어갔는데, 작은 파충류 동물들이 엘리스가 내다보고 있는 창문으로 돌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 돌들은 날라 오면서 금방 과자로 변했다.

 엘리스는 집에서 빠져 나와 배추벌레 아저씨가 있는 곳으로 가서 버섯을 구했다. 그 버섯을 먹으면 다시 커졌던 몸이 작아진다고 했다. 빨리 엘리스는 먹었다. 그런 버섯이 있으면 나도 먹으면 좋겠다.

 버섯을 먹고 나서 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케이크를 다 먹고 나서 ‘이것 드세요’라고 말해 엘리스는 화가 나 그 집을 빠져 나왔다. 정말로 나쁜 사람이다.

 가다 보니 트럼프 정원사가 예쁘게 피어있는 하얀 장미를 페인트로 빨갛게 칠하고 있는 것이 엘리스 눈에 띄었다. 엘리스는 트럼프 정원사에게 가서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여왕님이 하얀 장미를 싫어해서 색칠을 한다고 하자 엘리스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있냐고 소리를 질렀다.

 그 때 여왕님이 나오셨다. 이제 엘리스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것보다도 겁에 질린 사람은 트럼프 정원사였다. 엘리스와 이야기를 하느라고 빨갛게 한 장미를 색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엘리스는 그런 나쁜 사람이 있냐고 한 번 더 떠들어댔다. 그러자 여왕은 화가 나서 트럼프 병사들을 데리고 와 싸우라고 했다. 엘리스는 막 도망을 갔다.

 그 때였다. 엘리스는 다행이다. 어렴풋이 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난 엘리스는 다행히 꿈인 줄 알고 한숨을 내 쉬었다.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 난센스와 의미가 풍부한 언어유희, 수학적 논리 등으로 버무려진 이 독특한 소설은, 아동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오늘날 영원한 ‘어른의 동화’로 자리매김했다.
 일례로 버트런드 러셀이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을 아동이 아닌 성인의 필독서로 꼽았으며, 살만 루슈디는 “내가 처음 사랑에 빠진 책”이라고 언급했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이 책을 직접 러시아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유년에 맛본 강렬한 독서 체험을 떠올리며 한때 “앨리스로 살곤 했다”고도 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의미의 논리>에서 ‘앨리스’ 이야기와 관련한 긴 글을 썼으며, 평론가 해럴드 블룸과 엄청난 다독가 알베르토 망겔 역시 ‘세계문학사의 기적 같은 걸작’이라며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소설은 시각적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해서 우리나라에만도 머빈 피크, 토베 얀손, 앤서니 브라운, 살바도르 달리, 쿠사마 야요이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일러스트판이 소개되었다.
 “사랑하는 한 아이를 즐겁게 해줄 마음에서” 이 이야기를 집필하면서 캐럴은 맨 처음 자신이 손수 삽화를 그리고 ‘땅속 나라에서의 앨리스의 모험’이라고 제목을 달아 영인본을 만들어 앨리스 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다고 한다.

 흰토끼를 따라 땅속 토끼굴에 빠져 모험을 시작하는 앨리스는 몸집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가 하면, 자신이 흘린 눈물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그 눈물 연못가에서 여러 동물을 만나기도 한다. 몸통 없이 웃는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체셔 고양이, 후추 때문에 사납게 굴며 돼지 아기를 앨리스한테 던지는 공작부인, 여러 번 몸 크기가 바뀌어 갈 곳을 잃은 앨리스에게 조언을 건네는 무뚝뚝한 쐐기벌레, 미친 이들만 산다는 곳에서 영원히 차만 마시는 3월 토끼와 모자쟁이, 카드 몸집을 한 병사들과 시종일관 “저놈의 목을 쳐라”를 부르짖는 여왕과의 만남 속에서 천진하고도 유연한 상상과 의미의 전복을 꾀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회중시계를 든 시계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빠져들어 만난 이상한 나라와 그곳에서 겪은 모험을 담은 이야기이다. 주인공 앨리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며 때론 기이하고, 때론 어설픈 여러 동물들과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앨리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가르치려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앨리스는 그 무엇에도 주눅 들지 않고 그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하며 모험을 지속한다. 

 어느 여름날 오후 앨리스는 언뜻 본 토끼의 뒤를 쫓아 토끼굴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지하의 이상한 나라이다. 이 나라에서는 음식에 따라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트럼프의 카드들이 재판을 여는 등 지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등장하는 것은 대개 영국의 민요와 전설 등에서 옛날부터 어린이들에게 친숙해진 이름 또는 풍자로, 이 이상한 무리 속에서 앨리스는 여기저기 억지로 끌려 다니다가 이윽고 꿈에서 깨어난다.

 이상한 나라에는 기쁨도 있고 눈물도 있으며, 터무니없는 오해에다 억울한 누명 등 전혀 반대되는 일들이 한없이 뒤죽박죽 얽혀 있다.

 루이스 캐럴은 어린이를 어른에게 부속된 존재로 여기지 않고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였다. 풍부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인 이상한 나라는 어린이의 내면에 존재하는 새로운 세상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그 새로운 세상에서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펼쳐 또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랐다.